얼마 전 볼일이 있어서 교토에 여행을 갔었는데, 시간이 남아서 언제나처럼 눈에 띄는 영화관으로 뛰어 들어가 영화를 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런 식으로 여행지에서 영화를 보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도쿄에서는 그렇게 열심히 영화관에 가는 것도 아닌데, 낯선 도시에 여행을 가서는 영화관의 간판이 눈에 띄면 거의 조건 반사적으로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다. 어째서 그런지는 나 자신도 잘 모른다. 교토에서는 라고 하는 전쟁영화를 보았는데, 아침의 조조 상영을 보러 들어갔기 때문에 영화가 시작되었을 때는 객석에는 나 한 사람밖에 손님이 없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10분쯤 되었을 때, 두 번째의 손님이 들어왔기 때문에 얼마간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를 보는 것은 주위가 휑뎅그렁해서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