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교적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이라서 1년 이상 연재를 계속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이 에세이는 1년 예정이었는데 1년 9개월이나 지속되었다. 그것은 바로 안자이 미즈마루 씨의 삽화 덕택이다. 이번에는 옆에 어떤 그림이 붙을까 하고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글이 써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주에는 무얼 쓸까? 쓸 게 없는 데 난처하군.' 하는 경우는 없고, 매주 '자아, 그러면 이번에는...' 하는 기분으로 쓱쓱 써 나갔다.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이 라는 잡지가 주로 젊은이들에게 읽히고 있다는 것도 나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격려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미 허리 근처까지 찰랑찰랑한 중년의 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사람이어서(미즈마루 씨는 가슴 근처까지), 특별히 새삼스럽게 젊은 사람들에게 아첨을 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