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사나이가 여느 때처럼 식사 쟁반을 들고, 지하실 계단을 비칠비칠 내려왔다. 여전히 더럽고, 추한 사나이다. 낙타사나이는 하루하루 더 불결해지고 더 추해져 가는 것 같다. 콧물은 뚝뚝 아래로 떨어지고, 눈에는 커다란 눈곱이 끼어 있다. 앞으로 툭 튀어나온 이빨은 누런 데다 다 바스러졌고, 귓밥은 때 때문에 변색되어 있고, 길게 자란 머리는 비듬투성이라, 걸을 때마다 하얀 비듬이 하늘하늘 주변에 떨어진다. 입 냄새로 말하자면 엄청나다. 그런 사나이가 날라 온 식사 같은 걸 먹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내가 그렇게 말하자, 낙타사나이는 수프 접시 안에 탁탁 침을 뱉고 나서 즐거운 듯이 말했다. "마음대로 해. 굶어 죽어도 나는 모른다고. 하긴 넌 어차피 죽을 거니깐 마찬가지겠군. 헤헤헤." 보통 때라면 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