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운명의 미로에서 1 나는 자주 이루카 호텔의 꿈을 꾼다. 꿈속에서 나는 거기에 포함되어 있다. 즉 일종의 계속되는 상황으로 나는 그 호텔 안에 포함되어 있다. 꿈은 분명 그러한 계속성을 제시하고 있다. 꿈속에서의 이루카 호텔의 모습은 일그러져 있다. 아주 길쭉한 것이다. 어찌나 길쭉한지 그것은 호텔이라기 보단 지붕이 있는 긴 다리처럼 보인다. 그 다리는 태고로부터 우주의 종국에 이르기까지 길쭉하게 뻗어 있다. 그리고 나는 거기에 포함돼 있다. 거기에선 누군가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나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호텔 그 자체가 나를 포함하고 있다. 나는 그 고동 소리나 온기를 또렷이 느낄 수가 있다. 나는, 꿈속에선, 그 호텔의 일부이다. 그런 꿈이다. 잠을 깬다. 여기가 어디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