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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佛敎) 종교를 넘은 감각

절, 사찰, 불교라는 단어는 옛날이라는 의미를 많이 가지게 된다.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에서는 불교를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절에 다니고, 교리를 공부하는 종교로만이 아닌, 지친 마음을 잠시 쉴 수 있는 삶의 방식으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빠른 속도, 과도한 정보, 관계 속에서의 피로, 자기 계발, 성과 위주의 경쟁사회 속 압박감에서 벗어나 덜어내고, 비우고, 고요함을 온전히 느끼는 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종교에 관한 관심이 아닌, 현대 사회의 피로감이 만들어낸 감각적인 반응으로서 접근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제 많은 정보를 쉽게 의도하지 않아도 일종의 주입을 당하곤 한다. 이러한 사회에 지친 이들은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조용히 머물 수 있는 공간, 자신을 다..

착한디자인 2026.05.22

피크 스튜디오(Peak Studio) 거리의 정류장

한국의 지방 도시들은 지금 인구 감소와 이동 인프라 축소라는 이중의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버스 이용객 감소에 따른 노선 축소와 배차 간격 문제는 지역 생활 환경 자체를 바꾸고 있다. 이동 수단이 줄어드는 것은 단순한 교통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안에서 사람을 만나고 소비하고 머무르는 경험 자체가 사라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일본의 로컬 디자인 프로젝트들은 이동을 단순한 교통 기능이 아닌 지역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공간 경험으로 다시 해석하기 시작하였다. 그 사례 중 하나가 가와사키시에 위치한 프로젝트 거리의 정류장(街の停留所)이다. 일본 가와사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피크 스튜디오(Peak Studio)가 설계한 이 프로젝트는, 버스 정류장 앞 작은 꽃집에서 시작되었다. 지역..

착한디자인 2026.05.22

페러렐 플라스틱(Parallel Plastics) 소재 디자인

플라스틱 폐기 문제는 대량 생산과 소비 구조 속에서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과제였다. 특히 기존 재활용 방식은 분리, 세척, 펠릿화(Pelletization) 등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했고, 물성을 유지하기 위해 결국 새로운 플라스틱을 섞을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완전한 재활용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뒤집은 것이 페러렐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을 더 이상 버리지 않는다는 명확한 방향 아래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기존 공정을 과감히 덜어내고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였다. 일본 기업 하미(Hamee) 주식회사는 스마트폰 케이스와 액세서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과 잉여 재고 문제를 계기로 이 실험을 시작하였다. 핵심은 단순하다. 서로 다른 성질의 플라스틱을 분리하지 ..

착한디자인 2026.04.24

페셰(Pesce) 소재 디자인

업사이클링은 더 이상 한정된 친환경 실험이 아닌, 새로운 소재 가능성을 탐구하는 디자인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페셰(Pesce)는 사용이 끝난 당구대 원단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일상과 산업 현장으로 다시 연결하며 업사이클링의 새로운 사례를 보여준다. 당구대 원단은 반복적 마찰과 충격을 견디도록 설계된 고내구성 소재다. 공이 구르고, 큐대가 닿으며 생긴 흔적들은 원단에 고스란히 남아 있고, 이는 동일한 표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업사이클링 소재만의 독특함을 보여준다. 페셰는 이러한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어 선명한 블루 컬러의 워크웨어 자켓으로 재탄생시켰다. 유행을 따르지 않는 클래식한 워크웨어 실루엣 위에 소재가 가진 시간의 흔적과 기능성을 결합한 것이다. 당구대..

착한디자인 2026.03.16

팬톤 트렌드 컬러(Pantone Trend Color) 2026년

미국의 색채 전문기업 팬톤(Pantone)에서 2026년 트렌드 컬러로 클라우드 댄서(Cloud Dancer)를 선정하며 디자인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팬톤 역사상 최초로 흰색 계열의 색조가 선정된 사례로, 단순한 색상 선택을 넘어 현시대를 관통하는 집단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차갑거나 임상적인 흰색이 아닌, 따뜻함과 차가움의 미묘한 균형을 맞춘 부드럽고 포근한 흰색이다. 이 색채는 정보 과부하와 혼란으로 정의되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갈망하는 명료함, 평화,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클라우드 댄서(Cloud Dancer) 11-4201 클라우드 댄서는 심리학적으로 순수함, 완전함, 비움의 미학을 상징한다. 이는 시각적 소음에서 벗어나 내면의 평화를 찾고, 진정으로 ..

착한디자인 2025.12.25

플리사드(Plissade) 소재 디자인

네덜란드(Netherlands)의 디자인 스튜디오 루이스 마리(Luis Marie)는 전통적인 주름 잡기 공예 기법을 활용하여 완전히 섬유(Textiles)로만 제작되었음에도 스스로 설 수 있는 방음용 룸 디바이더(Acoustic Room Divider) 플리사드(Plissade)를 선보였다. 공동 창립자인 페나 반 더 클레이(Fenna van der Klei)와 파트리시오 누셀더(Patricio Nusselder)는 전통 공예인 주름 잡기(Pleating)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조각적인 형태의 파티션을 디자인하였다. 이 기법은 천을 접어 다양한 형태와 부피를 만들어내는 섬유 공예에서 비롯되었다. 플리사드(Plissade)는 소비 후 폴리에스터(Polyester) 의류를 재활용한 펠트(Felt) 소..

착한디자인 2025.11.21

강영민(Kang Young Min) 이머징 디자이너

플라스틱 폐기물로 예술 작품을 제작하는 이머징 디자인(Emerging Design)을 소개하려 한다. 최근 다양한 산업군에서 폐플라스틱의 업사이클링 방안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분쇄하거나, 녹이고, 새로운 소재로 개발하는 등 여러 형태의 가공을 통해 인테리어 소품, 가구, 패션, 예술 작품 등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현대미술가 강영민은 버스 손잡이나 계단 핸드레일 등 쇠 파이프를 코팅하는 플라스틱의 폐기물을 활용하여 의자와 스툴을 디자인한 AFF(Art From Factory) 콜렉션을 2020년 처음 선보였다. 공장의 생산공정에서 1년에 50톤씩 폐기되는 PVC를 재활용하고, 폐플라스틱의 특징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불규칙과 우연성에 기인한 작품으로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

착한디자인 2025.11.20

누플랏(Nuflaat) 테이블웨어 디자인

아이아이컴바인드(IICombined)가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탬버린즈(Tamburins), 누데이크(Nudake), 어티슈(Atiissu)에 이어 새롭게 선보인 테이블웨어 브랜드 누플랏(Nuflaat)은 단순한 식기가 아닌 예술적 오브제로서의 다이닝 경험을 제안한다. 테이블을 입힌다(Dress Your Table)라는 슬로건 아래, 식탁 위의 오브제를 통해 개인의 취향과 감성을 드러내는 새로운 방식을 탐구한다. 테이블웨어를 일상의 소비재에서 감각적인 자아 표현의 매개체로 확장하고 패션과 오브제, 테이블 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브랜드를 지향한다. 패션 브랜드가 착용자를 스타일링하듯, 누플랏은 테이블을 감각적으로 스타일링함으로써 다이닝 공간에 유희적이고 예술적인 감성을 부여한다. ..

착한디자인 2025.11.19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 X 애플(Apple)

패션 브랜드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는 애플(Apple)과의 협력을 통해 아이폰 포켓(iPhone Pocket)을 출시하였다. 이 제품은 패션 브랜드의 플리츠(Pleat) 의상을 연상하듯 늘어나는 구조를 갖춘 웨어러블 스마트폰 캐리어(Wearable Smartphone Carrier)로 어떤 아이폰이든 수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각 슬링은 하나의 연속된 실로 만들어졌으며, 3D 니팅 기법을 통해 리브 조직의 오픈 구조로 짜여 휴대폰과 일상용 소지품을 함께 넣을 수 있도록 확장된다. 이 제품은 짧은 스트랩과 긴 스트랩 두 가지 옵션으로 제공되며, 손에 들거나 가방에 묶거나 직접 몸에 착용하여 추가 포켓처럼 사용할 수 있다. 브랜드의 디자인 디렉터 미야마에 요시유키(Yoshiyuk..

착한디자인 2025.11.18

텍스톤(Textone) 소재 디자인

2024년 1월 1일 규모 7.6의 강진이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를 강타하였다. 특히 스즈시에 큰 피해를 남겼는데, 약 5,600가구 중 절반 가까이가 지진으로 피해를 입고 붕괴 위험 판정을 받아 공비 해체(소유자의 신청에 따라 시가 대신 해체 철거를 진행하는 제도)의 대상이 되었다. 그 잔해더미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윤기 나는 검은 기와 조각들이었다. 검은 기와는 표면의 칠흑 같은 광택과 내부의 진한 오렌지색의 대비가 특징인 노토 지역의 전통적인 건축 자재다. 열을 축적하는 성질이 있어 지붕에 쌓인 눈을 녹이는 데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설국의 혹독한 기후에 적응해 왔다. 하지만 이미 생산하는 공장은 문을 닫아, 더 이상 새로이 만들어지지 않는 재료다. 노토 생산 검은 기와는 지진으로 무너진..

착한디자인 202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