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남자들이 아마 그럴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애인과 데이트를 하거나, 아내와 거리를 걷거나 하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옷 사는 데 따라가는 일일 것이다. 그것도 한 집이나 두 집이라면 또 모를까, 여섯 집이나 일곱 집씩 따라다닌 끝에, "안 되겠어요. 제일 처음에 갔던 집에 다시 가봐야겠어요"하는 식의 말을 듣게 되면, 온몸에서 힘이 쑥 빠져 버린다. 여자는 남자가 레코드 가게나 장난감 가게 같은 곳에서 열중하고 있을 때 동행해 주었으니까, 하는 생각도 있을 테지만, 그녀들이 옷을 고르는 데 쏟는 집념에는 남자의 온갖 취미의 영역을 하나로 합쳐도 따라가지 못할 만큼의 파워와 위협이 있어서, 그 에너지가 이따금 우리 남자들을 압도하고 놀라게 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되겠지만, 나는 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