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행사인 이사를 해서-도대체 이 18년 간 몇 번이나 이사를 했는지-집 안이 혼란스러워 아무튼 소설을 쓸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야쓰가다케의 호텔에 한 열흘 정도 틀어 박혀 작업을 하기로 했다. 간혹 호텔에 틀어박혀 일을 하면 기분 전환도 되고 별로 싫진 않지만, 도심지의 호텔에서는 대개의 경우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놓는 바람에 몸에 오히려 해로운 수가 많다. 그래서 야쓰다가케까지 일부러 갔던 것이다. 조용하고 공기도 좋고 일 자체가 잘 진행된다. 다만 리조트 호텔에 묵으면서 작업하는 것의 문제점이라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사만을 생각해버리는 데 있다. 이제 슬슬 아침을 먹어야지 라든가, 점심은 몇 시에 식당에 가면 된다든가, 오늘 저녁 메뉴에는 뭐가 나올까라든가,, 하루 종일 그런 것만 생각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