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선거 때 투표란 걸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왜냐고 물어도 한마디로 제대로 대답할 수 없어서 "글쎄, 어째서일까요" 하고 어물어물 넘기고 마는데, 좌우지간 투표는 안 한다. "그건 국민의 권리를 포기하는 거 아니야?" 하는 소리를 들으면, 아마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투표는 안 한다. 정치적 관심이나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투표는 안 한다. 얘기에 따르면 그리스 같은 나라에서는 선거 때 투표하는 것을 국민의 의무로서 법률로 정해 놓았고, 명백한 이유도 없이 기권을 하면 모든 시민권을 박탈하기도 한다지만, 일본에서는 그런 일이 없으니까 투표를 하지 않아도 일단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 어느 쪽이 제도로서 타당한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나는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