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정월 나는 '설날 같은 것은 조금도 즐겁지 않다'는 의미의 내용을 썼는데, 금년에는 설날은 비교적 즐겁다는 식으로 써보고 싶다. 나는 그런 것을 꽤 좋아한다. 때때로 혼자 토론회를 벌이며 즐기곤 한다. 가령 '인간에게는 꼬리가 있는 편이 좋은가 나쁜가' 하는 식의 테마로 꼬리 지지파 A와 꼬리 배척파 B를 교대로 혼자 해가면서 말이다. 그런 걸 하고 있노라며, 인간의 의견 혹은 사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애매모호하고 임시변통적인가 하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물론 그 애매모호하고 임시변통적인 점이 더할 수 없이 사랑스러운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하여간 설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다. 설날이 되면 우리 집에선 일단 설음식 같은 걸 만든다. 연말에 집사람과 함께 쓰키지의 생선 시장에 가서, 방어니 다랑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