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크게 나누어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 가르치기를 좋아하고, 그것을 잘하는 사람'과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 배우기를 좋아하고, 그것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양쪽 다 잘하는 사람도 있고, 양쪽 다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충 처음에 말한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뉠 것이다. 나는 어느 쪽이냐 하면 '배우기를 좋아하는' 타입으로,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데는 전연 소질이 없다. 그러니까 강연 의뢰라든가 문화 교실의 '소설 작법 강좌'를 맡아 달라는 의뢰 같은 게 들어와도 언제나 사양하고 있다. 세상에서 뭐가 불행하니 어쩌니 해도 가르치는 게 서툰 사람이 남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야 할 때만큼 불행한 일은 없다. 나한테 소설 작법을 배운 사람이 훗날 도대체 어떤 소설을 쓸지를 상상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