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어빙이 자신의 소설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써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영화 "사이더 하우스 룰"을 보러 갔다. 이야, 정말 잘 만들었군. 하고 감탄했다. 원작은 너무 긴 데다 설교 풍이 많고, 곳곳에 약간 억지스럽기도 한데, 과연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이 편집되어 아주 좋은 분위기로 정리되어 있었다. 물론 어빙 소설의 최대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그 길이와 끈질김에 있지만, 어쨌든......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스콧 피츠제럴드에서부터 포크너, 카보티, 챈들러 심지어는 레이몬드 커버까지 수많은 일류 실력파 작가가 할리우드에 도전했지만, 아카데미 각본상을 획득한 것은 존 어빙이 처음이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와 관련해서 약간이라도 해피한 결과를 남긴 작가는 지금까지 거의 한 명도 없었다. 그런 징크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