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개는 보통 한 번 밥을 먹는데 시간이 약 사십초에서 오십초 걸린다. 하루에 두 번 밥을 받아먹으니, 스물네 시간 중 약 이 분 정도는 밥을 먹는데 소비하는 시간이 되는 셈이다. '토로'란 개에 있어 욕망의 우선순위를 매겨보면 '밥을 받아먹는 일'이 당당히 톱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하루 스물네 시간 중에서 단 사십초면 너무 적은 게 아닌가 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각하게 된다. 안정감 있는 플라스틱 황색 용기에 사람 손으로는 한 줌 밖에 안 되는 분량, 그것도 반 건조한 상태의 개 먹이가 주어진다. 사람 손이 그릇에서 떨어짐과 동시에 개는 밥그릇에 머리를 처박고 마치 사자탈춤을 추듯 긴 털을 마냥 흔들어대며 쩝쩝거리고 밥을 먹는다. 개먹이가 서로 부딪친다. 삼십 초 정도가 지나면 대체로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