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간이란 크게 나누어 대충 두 가지 타입으로 갈라진다. 즉 이사를 좋아하는 타입과 싫어하는 타입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전자가 행동적이고 진취적인 성품에 좀 덜렁거리는 타입이고, 후자가 그 반대라는 뜻은 아니고, 그저 이사를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 하는 아주 단순한 차원의 얘기다. 얘기가 좀 빗나갔지만, 단순한 차원의 얘기를 새삼스레 심각하게 궁리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령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은 정열적이라든가, 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성격이 밝다든가, 그런 사고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냥 장미를 좋아하고, 개를 좋아하는 것일 뿐이다. 참 나 그렇잖아요. 히틀러는 개를 좋아했지만,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두 히틀러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는 할 수 없죠. 나는 이사를 무척 좋아한다. 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