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어떤 글에서 나이를 먹고 나니 발렌타인데이가 전혀 재미있지 않다는 얘기를 썼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서 재미없어진 것은 발렌타인데이뿐만이 아니다. 생일날도 무척 재미가 없다. 자랑할 일도 못 되지만, 최근의 내 생일만 하더라도 무엇 하나 재미있는 일이 없다. 물론 선물을 받지 못한 건 아니다. 우리 집사람은 꽤 선심 쓰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선물은 뭐가 좋아요? 뭐든지 사 줄게요"라고 말하고, 또 대개는 실제로 선물을 사준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집사람이 돈을 내든 내가 돈을 내든 나오는 구멍은 한 구멍인 것이다. 10만 엔짜리 카세트테이프 레코더를 선물 받고 그 당시에는 와아 하고 좋아라 해도, 월말이 되면 "저기 말이죠, 이번 달 생활비가 모자라요" 하는 소리를 들을 게 뻔하다. 그런 걸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