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타고 멍하니 라디오 뉴스를 듣고 있다 보면, 이따금 정말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때가 있다. 특별히 내용 때문에 철렁하는 것이 아니라, 아나운서의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한 말투에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고속도로 1호선의 어느 인터체인지 부근 하행 차선에서 트럭의 '니쿠즈레(살이 까짐)'가 있어서 3킬로미터나 정체"라는 식으로 말하면, 한 순간 '어째서 트럭의 살이 까질까?'하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자세히 생각해 보면, 분명히 이것은 '니 구즈레(짐이 무너져 내림)'다. 트럭의 껍질이 까지거나, 오토바이가 무좀에 걸리거나 한다면 난리가 날 것이다. "어제 일본과 소련의 '지간큐(시간급)' 협의가 행해져서"라는 뉴스도 있었다.'어째서 일본과 소련이 시간당 급여에 대해서 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