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이 넘으면 여름이 섹스의 계적이라는 말 따위와는 별로 관계없이 혼자 무료하게 맥주를 계속 마셔댈 뿐이지만, 어쨌든 여름은 성적으로 고양되는 계절인 모양이다. 특히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여름의 에게 해 같은 곳은 그야말로 성의 도가니 같아서, 아베크족이 대낮부터 길 한가운데에서 위장까지 닿으라는 듯이 진한 키스를 펼쳐 보인다. 아무래도 좋지만, 그러한 것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육식을 하는 짐승'이라는 느낌이 든다. 특히 개트워트 공항에서 단체로 밀려나오는 영국 펑크족 소년 소녀들의 기세는 그야말로 엄청나서, 벌써 성기가 백팩킹하고 로큰롤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리스는 관광국이라서 여행자들의 볼썽사나운 대부분의 품행은 눈감아주라고 되어 있기는 하지만, 거기에도 물론 한계가 있어서 그것을 넘어서면 역시 골치 아픈 일이 벌어지게 된다.
7월 23일자의 아테네 뉴스지에 의하면, 시로스라는 에게해의 섬에서 두 명의 영국인 여행자와 그리스계 프랑스 여자 한 명이 여러 사람 앞에서 성교한 혐의로 체포되어,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두 명의 남자는 모두 스물두 살로, 벨파스트에서 온 기계공과 실업자였다. 여자는 스물여섯 살로 파리에서 비서일을 하고 있었다. 세 사람은 부둣가의 혼잡한 오픈 카페 옆에서 성교를 끝낸 후에, 격앙된 섬 주민에 의해 붙잡혔다고 한다.
"그들은 호텔과 카페의 손님들 앞에서 보란 듯이 드러내놓고 섹스를 했습니다."하고 호텔 주인인 이야니스 쿠즈피스 씨가 증언했다.
세 사람은 "산토리니 섬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술을 너무 마셔서 그만" 하고 변명했지만, 법정은 상고권은 일체 인정하지 않고 형을 선고했다.
그리스라고 하는 나라는 종교가 상당히 견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나라라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그에 대한 벌이 다소 엄하다. 또 그리스의 교도소는 소문에 의하면, <미드나이트 익스프레스>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고, 어쨌든 형편없는 곳인 모양이다. 그 진위의 정도는 확실치 않지만, 현지에 살고 있는 일본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식사 같은 것은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사입이 없는 죄수는 굶어 죽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니까 될 수 있는 한 교도소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그게 정말이라면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여간 그리스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고, 섹스를 하고 싶으면 적당한 장소에 가서 하는 것이 일단은 이 세상의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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