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그럴 기회가 없어서 실제로 회전 초밥 집에 들어가는 일은 1년에 몇 번 정도밖에 안되지만, 개인적으로 회전 초밥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아니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다. 우선은 아무와도 말을 하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어 나로서는 바람직하다. 나는 원래부터 말수가 많은 인간이 아니며, 식사를 할 때는 특히 그 경향이 강화된다. 그리고 메뉴나 음식이 나오기를 일일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좋다. 잠자코 카운터 자리에 앉기만 하면 눈앞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초밥 접시를 기분 내키는 대로, 그리고 먹고 싶은 대로 들어내어 먹기만 하면 된다. 복잡한 룰도 없고 벌칙도 없다. 오래전, 오차노미즈에 있는 '산 위의 호텔'에서 일을 하다가 너무 바빠서 점심을 먹지 못했다. 어째 배가 좀 고픈 걸 하고 생각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