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문에도 일본 신문처럼 인생 상담 코너가 있는데, 나는 그 코너의 제법 열렬한 독자였다. 덕분에 미국에서 4년 반을 지내는 동안 일반적인 미국 사람들이 껴안고 있는 고민거리에 대해 통달한 기분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는 무수한 고민거리로 넘쳐나는데, 그러나 미국 사람과 일본 사람들의 고민 내용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미국이나 일본이나 사람들의 고민거리라는 것은 어디나 다 비슷하다'라고 생각한 적은 거의 없다. '같은 고민이라도 나라가 다르니 이렇게 다르구나' 하고 깊이 생각에 잠기는 쪽이 훨씬 더 많았다. 고민의 내용뿐만이 아니다. 일본의 카운슬러와 미국의 카운슬러는 그 대답하는 양식 또한 상당히 다르다. 일본의 경우는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한 정서적인 대답이나, 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