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일 동안 삿포로에 있었다. 특별히 볼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내친김에 혼자 한번 들러본 것뿐이다. 그러면 삿포로에서는 무얼 했는가 하면, 우선 맥주집에 들어가서 생맥주를 세 잔 마시고 점심식사를 했다(훗카이도에서 마시는 맥주는 왜 그렇게 맛있을까?). 그러고 나서 와 의 동시상영 영화를 보았다. 그다음에 저녁을 먹고 당연히 또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재즈카페에 들어가서 위스키를 마셨다. 이튿날은 또다시 영화관에 가서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와 빌리 와일더 감독의 , 그리고 를 보았다. 밤에는 또 술. 어째서 일부러 삿포로까지 가서 영화를 구경해야 했는지 나로서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모르는 고장에 가면 이상하게도 영화가 보고 싶어 진다. 그래서 지금까지 전국 각지의 참으로 많은 영화관에 들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