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노보루가 나한테 문어 그림이 그려진 엽서를 보내왔다. 문어 그림 밑에는 그 특유의 비뚤비뚤한 글씨로 이런 글이 쓰여 있었다. "지난번에는 제 딸이 지하철에서 당신에게 신세를 많이 졌다지요. 감사합니다. 언제 가까운 시일 내에 문어라도 먹으러 갑시다." 나는 엽서를 읽고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나는 한동안 여행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의 두 달 동안은 지하철 같은 것은 타지도 않았으며 지하철 속에서 와타나베 노보루의 딸을 도와준 기억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몰랐다. 아마 다른 누군가와 나를 혼동하고 있는 거겠지. 그렇지만 문어를 먹는다는 얘기는 나쁘지 않다. 나는 와타나베 노보루한테 편지를 썼다. 엽서에 개똥지빠귀 그림을 그리고 그 아래에, "지난번 엽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