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옛날에 비하면 현저하게 책방엘 들락거리지 않게 된 듯한 기분이다. 어째서 책방에 안 가게 되었는가 하면, 그 이유는 자신이 글쟁이가 된 데 있다. 자기 책이 책방에 진열돼 있다는 게 어쩐지 부끄럽고, 진열돼 있지 않으면 그건 또 그것대로 난감한 일이다-등등의 이유로, 책방으로부터 싹 발길이 멀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집 안에 책이 너무 많이 쌓여 있는 탓도 있다. 아직 채 읽지도 못한 책이 몇 백 권이나 저장돼 있는데, 그 위에다 부질없이 더 올려 쌓는 것도 왠지 바보스러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금 쌓여 있는 책더미를 죄다 정리하고 나면 책방에 가서 또 읽고 싶은 책을 끌어 모아야지, 하고 생각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도무지 한 권도 줄지는 않고, 오히려 날로 늘어나기만 하는 실정이다. 는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