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요." 새벽 두 시에 그녀가 말했다. 여자라는 사람은 정말로 적격이 아닌 시간에, 적격이 아닌 것만을 생각했다. 특별히 그런 이유가 아니라 해도 나는 장개석과 국민당정부가 걸어가야 하는 운명에 대해 생각하며 셔츠를 갈아입고는 큰길로 나와서 택시를 잡아탔다. "어디든 좋으니까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을 살 수 있는 곳으로 가 주십시오." 나는 운전사에게 말했다. 그 다음은 눈을 감은 채 하품을 해댔다. 십오 분쯤 지나 택시는 잘 모르는 거리의, 잘 모르는 빌딩 앞에 멈췄다. 무척 낡은 3층짜리 건물이었다. 현관만이 묘하게 컸다. 옥상에는 잘 알 수 없는 기(旗)가 일곱 개 꽂혀 있었다. "정말 여기가 아이스크림 파는 곳입니까?" 운전사에게 물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 아닙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