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언제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이 올 때마다 '케이크'를 먹게 된 것일까? 연말 크리스마스 모임에 케이크를 빼놓을 수는 없다. 새로운 것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매년 똑같은 케이크는 질리기 십상이다. 한동안 기억에 남을만한 화려하고 예쁜 케이크, 그리고 건강까지 잡은 케이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를 맞아 특급 호텔, 제과·제빵업체 등은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 드래곤 시티(Seoul Dragon City) 알 라 메종 델리(A La Maison Deli)
일반적으로 케이크하면 하얀 생크림으로 장식한 장면이 떠오르지만 요즘에는 종류를 한정 짓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각양각색의 케이크를 볼 수 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은 저마다의 고유한 스토리를 가진 특별하고 색다른 크리스마스 케이스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최대 명절로 정하여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이를 기리기 위해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함께 나누어 먹는 전통이 있다. 우리나라 명절 행사와 유사한 의미로 고마웠던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고 함께 행복을 기원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독일 정통 크리스마스 케이크 슈톨렌(Stollen)
한국에서 최근 몇 년 새 높이 부상한 독일의 정통 크리스마스 케이크 슈톨렌은 럼에 절인 과일과 견과류가 잔뜩 들어간 발효빵으로 겉에 하얀 슈가파우터를 뿌려 완성한다. 예쁜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달리 손으로 반죽한 다소 투박한 모양이지만 겉과 달리 속은 아주 풍성하고 알차다. 독일에서는 12월 초부터 슈톨렌을 만들어 일요일마다 한 조각씩 가족과 나눠 먹으며 크리스마스가 오기를 기다리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냉동실에 2~3개월 길게 보관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속에 들어간 절인 과일과 버터의 풍미가 깊숙이 베어 들어 더욱 달콤해지면서 풍미가 살아난다. 5mm정도로 얇게 썰어 뱅쇼나 와인, 커피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일품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발효빵 전문 판매점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많은 곳에서 슈톨렌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드는 슈톨렌은 많은 프렌차이즈를 비롯한 개인 제과·제빵 브랜드에서 그들만의 개성과 노력이 담긴 슈톨렌 빵을 선보이고 있다.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잊지 않고 이맘때쯤 꼭 주문해서 먹는 음식이 되어버렸다. 그 중 슈톨렌 맛집으로 유명한 몇 군데를 소개하고자 한다.
성심당 슈톨렌(Sungsimdang Stollen)
가성비와 맛을 동시에 잡은 성심당은 튀김 소보로 외에도 모든 종류의 제품이 다양한 연령층에게 인기가 많다. 대전을 대표하는 60년의 오랜 전통을 가진 빵집으로 하루 팔고 남은 빵은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지역사회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성심당은 풍부한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3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어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조기 예약 마감이 되거나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한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유럽 전통 케이크인 파네토네, 팡도로, 슈톨렌을 2~3만 원대의 착한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파티스리 크레미엘 슈톨렌(Patisserie Cremiel Stollen)
파티스리 크레미엘의 슈톨렌은 겉이 새하얗지 않고 노란 버터물이 도드라져 보이는데, 버터의 비율이 높은 코팅이 겉으로 베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친환경, 무항생제 제품을 사용하여 건강하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슈톨렌 전문 맛집이라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 구매 대란이 일어날 정도이다. 또한 패키지 디자인이 예뻐서 매년 달라지는 슈톨렌 케이스를 수집하고자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한다.
프릿츠 슈톨렌(Fritzc Stollen)
커피로 유명세를 얻었던 프릿츠는 커피뿐만 아니라 빵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타 브랜드에 비해 빵 가운데 마지팬(아몬드 가루, 설탕, 계란 흰자를 섞어 원통형 기둥 모양으로 만든 말랑한 과자)의 크기가 큰 것이 특징인 프릿츠의 슈톨렌은 매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틴케이스 디자인에 슈톨렌과 캔들, 성냥, 엽서 등의 알찬 구성으로 선물하기에 아주 좋다.
프릿츠는 제품 못지않게 패키지에도 많은 공을 들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릿츠의 대표는 한국적인 디자인은 시대를 막론하고 아름답다는 기조 아래, 로고 제작을 비롯한 패키지 디자인에 한글이 들어간 전통적인 느낌을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별도의 프릿츠 디자인팀을 구성하여 다양한 제품군에 일관된 방향성과 밀도감 있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오스트리아 구겔호프(Austria Gugelhupf)
구겔(Gugel)은 독일어로 성직자들이 쓰는 모자를 뜻하고, 호프(Hopf)는 맥주의 원료 호프를 뜻한다. 구겔호프는 오스트리아의 공주로 프랑스에 시집을 오게 된 마리 앙투아네트(1755~1793)가 좋아했던 디저트로 유명하다. 건포도를 넣은 브리오슈 반죽을 주름진 구겔호프 왕관 모양의 틀에 밀가루, 버터, 계란, 빵효모, 건포도, 견과류 등을 넣어 구워낸 후 가루 설탕을 뿌리거나 초콜릿을 묻히기도 한다. 또는 꽃, 나뭇잎, 계절 과일 등으로 장식하여 마무리한다.
연남동의 구겔호프 디저트 전문점은 6가지 다양한 맛으로 구성된 구겔호프 박스를 판매하고 있다. 묵직하면서도 부드럽고 촉촉하여 커피와 간단히 먹기에 알맞은 구성이다. 미니 사이즈로 구성된 박스 외에도 전통적인 왕관 모양이 아닌 하트 모양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초코 구겔호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얼그레이, 레몬, 초코, 쑥, 래밍턴, 추러스 6가지 맛의 미니 구겔호프
서울 드래곤 시티(Seoul Dragon City) 알 라 메종 델리(A La Maison Deli)
페이스트리 디저트 카페 알라메종 델리는 크리스마스에 달콤함을 더해줄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케이크와 캐비어, 트러플 등 귀한 식재료를 활용하여 3대 진미 스페셜 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값비싼 재료를 사용하다 보니 일반 케이크와 비교하면 약 3배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사람들로 인해 시즌 케이크는 늘 완판 되고 있다. 케이크 하나만으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뷔슈 드 노엘(Buche de Noel)
프랑스를 대표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바로 뷔슈 드 노엘(Buche de Noel)이다. 사전적 의미는 장작 모양의 케이크, 크리스마스 이브에 장작으로 사용되는 땔깜으로 정의된다. 유럽인들은 예로부터 다음 해의 풍작을 기원하여 과일나무 장작을 크리스마스부터 적어도 삼일 밤낮을 지피는데 이 때 장작의 불이 꺼지지 않고 잘 타면 다가오는 새해에는 각종 재앙과 악령들로부터 가족들을 지켜준다는 주술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뷔슈 드 노엘을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만들지만, 일반적으로는 제누아즈(스펀지 반죽)을 이용해 장작 모양을 만든 다음 크림을 나무결 형태로 바르고 피스타치오로 이끼 장식을 한 후 버섯 모양의 머랭으로 장식해 완성한다.
나라마다 케이크의 맛과 모양이 모두 다르지만 크리스마스를 다 같이 즐기고 다가오는 신년의 행복을 기원하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고심해서 고른 케이크 하나가 소중한 사람들과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한 해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음식 이상의 가치를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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