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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던 응(Dawn Ng) 색채 아티스트

chocohuh 2023. 5. 11. 11:26

완벽한 타인(Perfect Stranger), 2017, 아카이벌 지클리 프린트(Archival Giclee Print)
 
싱가포르(Singapore)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던 응은 새벽 어스름의 시간이 느껴지는 색으로 거대하고 연속적인 디자인과 미술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이다. 선명한 색은 상대적으로 손쉽게 시각적인 자극을 주지만, 미려한 색으로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극적인 연출 장치가 필요하다. 던 응은 연속적인 설치물이나, 천고가 높은 장소에서 넓은 면적의 작업을 선보이며, 차분한 색감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가 되도록 연출하는 재주가 탁월하다.
 

 

 

내 눈 속에 창이 있다(There is a Window in My Eye), 2023, 철 합판 비닐, 5.6m x 4.3m
 
싱가포르 하늘의 일출과 일몰을 도미노를 닮은 거대 설치물에 적용한 작품이다. 지나는 사람과 공중의 빛의 변화에 따라 색이 전환되며,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다. 네 개의 패널은 싱가포르 국립미술관 아트리움 천장에 설치되어 있다.
 
던 응은 에르메스 재단, 싱가포르 국립미술관, 제주 비엔날레, 리옹 현대미술관, 아트 바젤 홍콩 등에서 작품이 소개되고, 후원을 받았다. 자연을 닮은 독특한 뉘앙스의 색, 스펙트럼의 일시적 변화를 이용한 작업은 동서양 어디에도 어울린다.
 

작은 것들(Small Things), 용기(Vessel), 2021, 잉크 종이 석고 혼합, 360 x 260 x 56 mm
 
만화경 속에 들어있는 색 조각처럼, 다양한 질감과 색이 모인 종이 용기 시리즈를 202047일부터 시작됐던 싱가포르의 록다운 기간 손으로 만들었다.
 

 

모든 것에 대한 이론(Theory of Everything), 2018, 오데트 식당 인테리어와 인쇄물 디자인
 
미슐랭 2스타 식당 오데트(Odette)의 요리장, 줄리앙 로이어(Julien Royer)의 푸드 스타일처럼 형태, 크기, 질감이 다른 요소들이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어우러지는 브랜딩 작업을 진행하였다. 인테리어의 주된 요소인 종이 모빌과 식기, 각종 인쇄물을 모티브 작업으로 진행하였다.
 

대기 속으로(Into the Air), 세인트 사이프리언 교회(Saint Cyprian’s Church), 2022, 복합
 
1953, 필립 라킨의 시 나날들(Days)에서 영감을 받은 프로젝트이다. 세인트 사이프리언 교회에서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인 육중하고 시적인 프로젝트이다. 열 두 작품을 모아 겹겹이 쌓인 누에고치 느낌의 아치형 내부를 가진 고딕 양식 교회 건물 안에서 사뭇 성스럽게 열렸다.
 
 
나날들(Days)
 
날들은 왜 있나?(What are days for?)
날들은 우리가 사는 데라네.(Days are where we live.)
날들은 오고, 날들은 우리를 깨우지.(They come, they wake us)
시간, 시간 너머로.(Time and time over.)
날들은 우리가 행복에 잠길 데라네.(They are to be happy in.)
날들이 아니면, 어디에 사나?(Where can we live but days?)
, 그 문제를 풀려면(Ah, solving that question)
목사와 의사를 불러야지,(Brings the priest and the doctor)
긴 가운을 입은 채로(In their long coats)
들판 너머로 달리는 그들을.(Running over the fields.)
 

사막 어딘가에 숲이 있고, 우리 앞에는 땅이 있다, 2022, 극사실 프린트, 1740 x 1340 mm
 
얼음은 자연에서 만들어지고, 사람에 의해 변화하는 살아있는 재료이다. 스위스 같은 나라의 자연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싱가포르 같은 열대 환경에서는 볼 수 없는 재료에 작가는 인내심을 가지고 다양한 안료를 층층이 주입하여, 시간면면이 보이는 작품을 완성하였다.
 

 

회전목마(Merry go Round), 2022, 알루미늄 강철 거울 폴리우레탄, 1850 x 1850 x 280cm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옛 선박 수리 공장 한 복판에 20미터 지름으로, 시계 속 인덱스처럼 접이식 거울을 배치하여 빛이 투영되고, 반사되는 감각적인 공간을 디자인하였다.
 

 

 
싱가포르에서 최근 몇 년간 명도와 채도를 미묘하게 조정한 파스텔톤의 그러데이션을 이용한 인테리어, 브랜딩, 그래픽 작업이 눈에 띈다. 주로 20~30대를 타겟으로 절제된 디자인의 라이프스타일 제품이나, 패션 소매점에서 발견되곤 하는 미묘한 색의 스펙트럼을 특유의 미려한 감성으로 자아낸다.
 

 
특유의 색은 하나의 브랜드로 작동하기도 한다. 마치, 이브 클라인의 파란색처럼. 던 응은 자신의 이름 새벽(Dawun)처럼, 경계가 희미한 새벽빛의 스펙트럼을 이용한 디자인, 미술 작업으로, 싱가포르의 색채 디자인의 지평을 넓히며,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https://www.dawn-ng.com
http://www.designd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