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Scandinavia) 디자인을 대표하는 스웨덴(Sweden)에서 스톡홀름 크리에이티브 에디션은 북유럽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큐레이팅하여 선보이는 독립 디자인 페스티벌로 올해 3주년을 맞이하였다. 올해의 주제는 헤이 퓨쳐(Hey Future)로 미래의 새로운 비전이 디자인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를 보여준다.
스톡홀름 도시 곳곳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가구, 조명, 미술,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쇼룸이나 오프라인 팝업 공간에서 전시를 진행하였다.
미니멀리즘과 지속 가능한 북유럽 도자기
올웨어즈(Alwares)는 노르딕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영국 디자인의 색상 및 패턴에 영감을 받아 작은 오브제부터 맞춤형 가구까지 집안에서 필요한 모든 디자인을 담당하는 리빙 브랜드이다. 디자이너 질 아그렌(Jill Agren)은 그녀의 어린 시절과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그녀가 브랜드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소수의 장인과 함께 제품을 제작한다. 이번 스톡홀름 크리에이티브 에디션에서는 스톡홀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트레이트 디자인 스튜디오(Straight Design Studio)와 함께 더 플레이트(The Plates) 시리즈의 새로운 그릇 라인을 선보인다. 이 콜렉션은 음식 본연의 재료와 요리를 강조하도록 만들어졌고, 특히 이탈리아 가정에서 파스타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 식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모든 그릇은 사미르 자비로프(Samir Dzabirov)라는 디자이너가 구스다프스베리(Gustavsberg)라는 지역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지속 가능한 럭셔리 가구
에크바켄 스튜디오(Ekbacken Studios)는 2022년 예테보리 찰머스 공과대학교의 교수, 해군 건축가, 두 명의 엔지니어와 스웨덴의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 하우스 오브 다그마(House of Dagmar)의 설립자 총 5명이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라는 공통점으로 2022년에 만든 가구 브랜드이다. 이 브랜드는 지속해 변화하는 트렌드를 쫓아가지 않고, 우리의 고유한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재활용 자원으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고기잡이 그물의 재료를 3D 프린팅하여 다른 가구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창의적인 실루엣의 소파와 사이드 테이블을 선보였다. 이는 플라스틱을 사용할 때보다 탄소 배출량을 약 93%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스웨덴 가구 디자인의 정석
스웨덴 가구 디자이너 페르 쇠데르베리(Per Söderberg)는 그의 아내 가브리엘(Gabrielle)과 노 얼리 버즈(No Early Birds)라는 가구 브랜드를 운영하며 이번 전시에서는 20세기 최고의 북유럽 빈티지 가구 디자인으로 알려진 잭슨 디자인(Jackson Design)과 함께 그들의 스튜디오를 마치 한 명의 가구 콜렉터의 집으로 탈바꿈하였다. 페르 쇠데르베리는 스웨덴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밀라노의 도머스 아카데미(Domus Academy)에서 교육을 받았기에 그의 디자인은 북유럽의 미니멀리즘과 기능주의, 그리고 이탈리아 디자인의 우아함과 세련미를 모두 지니고 있다. 그는 또한 가구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이기 때문에 그의 가구에는 독창적인 마운팅 시스템이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작용하고 있다. 의자, 다이닝 테이블, 스툴, 커피 테이블 등 그의 모든 가구에는 조립되는 부분을 의도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이는 오히려 미학적으로 가구를 더 세련되게 만들기도 한다.
나무, 세라믹 그리고 철제 가구의 만남
중간을 의미하는 인 비트윈(In Between)은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와 해석을 지닌다. 이 전시는 스톡홀름 크리에이티브 에디션 동안 각각 나무, 세라믹 그리고 철제 가구를 만드는 가구 디자이너가 모여 인 비트윈이라는 의미에 자신만의 해석을 제시한 콜라보레이션이다. 스웨덴 출신 디자이너 리사 린드(Lisa Lindh)와 리나 렉스(Lina Rex)가 설립한 가구 디자인 에이전시인 리-안-로 스튜디오(Li-An-Lo Studio), 비디오 아트를 담당하는 엠마 요르텐클리브 바쓰베리(Emma Hjortenklev Wassberg)와 도예가 안나 하르스트럼(Anna Harström)은 각자 자신의 재능을 통해 예술과 디자인의 차이점에 대해 탐구하며 미적 탐구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그들은 각자 출신과 배경도 다르고, 사용하는 재료도 다르지만, 이들이 함께 협업하여 기존에 목재로 만들었던 리-안-로 스튜디오의 커피 테이블을 안나가 세라믹 버전으로 재해석하고, 엠마가 이와 어울리는 비디오 아트와 설치 미술로 완성하였다. 이번이 이들의 첫 협업인 만큼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되는 조합이다.
헬싱키에 위치한 컨셉 갤러리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컨셉 갤러리 로칼(Lokal)은 핀란드의 예술과 디자인을 정기적으로 큐레이팅하며, 이번 행사에는 스톡홀름의 디자인 서점인 콘스티그(Konstig)에서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핀란드 출신 디자이너들이 봄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로칼은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과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중요시하며 자연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수록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작품의 가치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번 행사에서는 목공예가이자 예술가인 안트레이 하르티카이넨(Antrei Hartikainen), 금속 세공인인 밀라 바하테라(Milla Vaahtera), 예술가 한나-카이사 콜로라이넨(Hanna-Kaisa Korolainen), 주얼리 디자이너 파이비 케스키-폼푸(Päivi Keski-Pomppu)의 작품들을 전시하며 차세대 핀란드의 예술, 공예 및 디자인 분야에 주목받는 예술가를 모두 한곳에 모았다.
약 4일간 진행된 스톡홀름 크리에이티브 에디션은 북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와 예술가 모두를 한곳에 모아 그들이 서로서로와 함께, 혹은 대중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지속 가능하고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기능성을 추구하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앞으로 혁신을 거듭하며 오랜 시간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디자인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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