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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마 리스웨이드(Puma Re:Suede) 업사이클 디자인(Upcycle Design)

chocohuh 2023. 12. 28. 08:48

스포츠웨어 브랜즈 푸마는 특수 제작한 스웨이드 운동화를 엄격한 조건에서 분해되는 실험을 통해 진정한 생분해성 신발 출시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리스웨이드 실험에서는 테스터들에게 6개월 동안 착용할 수 있도록 500족의 신발을 발송하였다. 이 중 412족은 푸마로 반환하여 네덜란드의 산업 퇴비화 시설로 보내져 다른 녹색 폐기물과 섞여 생분해되도록 진행하였다. 3개월이 지난 후, 가죽 운동화의 대부분은 네덜란드에서 정원이나 조경에 주로 사용하는 고품질 퇴비로 판매할 수 있을 정도로 분해가 되었다.

리스웨이드의 밑창은 고무의 일종인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hermoplastic Elastomer TPE-E)로 제작되었다. 퇴비로 분류될 수 있을 만큼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는 데는 다른 구성 요소들보다 약 6개월이나 더 걸렸다.

 

 

푸마는 리스웨이드 실험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밑창이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것은 산업 퇴비화의 표준 운영 절차에서 벗어난 것이기 때문에 이 신발을 가정용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에 그냥 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푸마는 내년에 맞춤형 공정을 통해 신발을 퇴비화 할 수 있는 회수 시스템을 도입한 상업용 버전의 스니커즈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푸마의 최고 소싱 책임자인 앤 로어 데스코어즈(Anne Laure Descours)는 리스웨이드가 산업 퇴비화를 위한 표준 운영 절차에 따라 처리될 수는 없었지만, 결국 신발은 퇴비로 변했다. 또한 우리는 2024년에 회수 제도를 포함한 리스웨이드의 상업용 버전에 필요한 인프라와 기술을 결정하기 위해 파트너와 함께 혁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험 결과에 대한 보고서에서 신발의 분해를 지원할 수 있는 퇴비화 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는 것, 밑창으로 인해 공정이 느려져 신발을 A등급 퇴비로 만드는데 더 많은 퇴비화 운영 절차로는 처리할 수 없다는 것, 퇴비화 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더 많은 양의 퇴비가 투입되면 이러한 표준 절차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푸마의 리스웨이드 신발은 크롬(Chrome), 알데히드(Aldehyde), 중금속(Heavy Metals)이 없는 제올라이트 광물(Zeolite Minerals) 기반 공정으로 무두질한 제올로지 스웨이드(Zeology Suede)를 소재로 사용한다. 충전재와 신발끈은 마 소재로, 안감은 마-면 혼방 소재로 제작되었다. 퇴비화 과정을 위해 푸마는 네덜란드(Netherlands Dutch)의 폐기물 처리 업체인 오르테사(Ortessa)와 협력하였다. 신발을 파쇄하여 박테리아가 유기물을 분해할 수 있도록 온도, 습도, 산소, 수소 수준을 최적으로 유지하는 퇴비화 터널에 신발 조각을 넣는 과정을 거쳤다. 분해된 신발 알갱이가 퇴비로 사용될 수 있을 만큼 작아지려면 크기가 10mm 미만이어야 한다. 이 알갱이들은 주기적으로 걸러져 네덜란드에서 퇴비로 판매되었다. 10~40mm 크기의 남은 조각은 퇴비 스타터 믹스(Compost Starter Mix)의 일부가 되어 다른 녹색 폐기물과 결합되어 계속 분해가 되었다. 오르테사(Ortessa)는 신발 전체가 약 6개월 이내에 퇴비로 변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리스웨이드는 푸마가 퇴비화 가능한 신발을 출시하는 두 번째 시도이며 첫 번째 시도는 약 10년 전인 2012년 인사이클 콜렉션(Incycle Collection) 형태로 이루어졌다. 푸마가 산업용 퇴비화를 통해 완전히 퇴비화 할 수 있다고 밝힌 바스켓 스니커즈(Basket Sneakers)는 유기농 린넨으로 만들어졌으며 밑창은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아피나트 바이오(Apinat Bio)로 구성되었다. 이 제품군은 2014년에 단종되었으며, 소비자 수요 부족으로 인해 실패하였다.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신발 디자인이 생분해성 신발로 출시되었지만, 실제로 분해되는 데 엄격한 조건이 명시되어 있지 않거나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는 일종의 그린워싱(Greenwashing: 환경 보호에 관한 광고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생분해성 신발을 출시한 브랜드는 사탕수수와 커피 부츠를 출시한 베네타(Veneta), 퓨처 크래프트(Future Craft), 운동화 갑피를 선보이는 아디다스(Adidas) 등이 있다. 독일의 디자이너 에밀리 버핀드(Emilie Burfeind)는 버섯 균사체 밑창과 강아지털 갑피로 퇴비화 가능한 스니커즈를 제작하여 보다 실험적인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요즘 시장에서 업사이클(Upcycle)이라는 단어가 자주 들려온다. 산업 및 시장 분야를 막론하고 환경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가장 뜨거운 화두로 이어지는 가운데,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성 실천을 위한 훌륭한 방식으로 대두되는 개념이 바로 이 업사이클링이다.

 

업사이클은 재활용을 의미하는 익숙한 개념인 리사이클(Recycle)과는 차이가 있다. 리사이클링은 재활용을 위해 제품을 잘게 분해하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본래 물질의 가치가 필연적으로 떨어지게 되며 재료의 본질적인 형태나 재사용 목적 등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이와 달리 업사이클링은 비슷한 분해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지만 기본적으로 쓰레기, 폐기물,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과 같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물질을 자원(Resource)으로 삼아 새로운 목적의 제품으로 재창조함으로써 본래의 물질보다 가치를 더 높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업사이클링 트렌드는 지금까지 각종 예술 분야뿐 아니라 식품업계, 제조업계, 패션업계 등 다양한 산업 시장으로 퍼져나가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https://www.dezeen.com/2023/11/29/puma-resuede-experiment-biodegradable-shoe-desig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