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살에 알게 되어 스물두 살에 결혼
무라카미: 최근, 학생 신분으로 결혼하는 사람이 많습니까?
안자이: 글쎄요... 어떨까요?
무라카미: 어떻습니까? 역시 그다지 많지 않죠.
안자이: 나는 정확히 말하면 학생 결혼이 아닙니다. 졸업하고 나서 결혼했으니까요. 졸업할 때까지는 결혼할 수 없다는 옛날식 가풍을 지닌 가정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학생 신분으로 결혼식 가풍을 지닌 가정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학생 신분으로 결혼한다는 감각이 내게는 없었어요. 열아홉 살쯤에 서로를 알게 되고, 결혼식을 올린 것은 취직한 뒤인 스물세 살 때였지요.
무라카미: 나하고 거의 비슷하군요. 나도 알게 된 건 열여덟 살인가 열아홉 살 때였고, 결혼한 것은 스물두 살 때였어요.
안자이: 그 당시 아직 학생이었나요?
무라카미: 아무튼 나는 7년 동안 대학을 다녔으니까요. 우리 집사람은 5년을 다녔지요. 집사람이 2년 먼저 졸업했어요.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 나는 곧장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학생 신분으로 카페를 경영했지요.
안자이: 고쿠분지의, 재즈를 들을 수 있는 카페였지요?
무라카미: 안자이 씨는 어떤 계기로 서로를 알게 되었습니까?
안자이: 이야기를 하면 길어질 텐데요.(웃음)
무라카미: 그래도 듣고 싶은데요.
안자이: 나는 니치다이대학 예술학부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집은 건축 설계회사를 하고 있어서 건축과에 진학했어야 했지만, 그래픽을 했어요. 그래서 양심의 가책도 있고 해서 밤에는 전문학교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공부를 했지요. 그 곳에서 우연히 옆에 앉게 되어 이야기를 나눈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내가 '까마귀 입(제도 용구-역주)'을 잊어버리고 안 가져가서, 그걸 빌려 썼거든요.
좌익 학생이 판치던 시절, 첫 강의 시간에 옆자리 여학생과 맺게 된 인연
무라카미: 그러고 보면, 나도 첫 강의 시간에 옆자리에 앉아 있었어요. 와세다 대학에서 전공은 달랐지만 같은 강의를 들었어요. 클라스 토론을 했었지요. 좌익 학생이 앞으로 나가서 "교수님, 오늘은 토론을 할 거니까 강의를 중단해주십시오" 하면, 교수는 "알았소," 하고 돌아가 버리는 거예요. 매일이 그런 식이었지요.
안자이: 우리들이 학교 다닐 때에는 여학생 옆자리가 비어 있어도 선뜻 앉지 못했죠. 남자와 여자가 동석하는 것은 우연히, 더 이상 앉을자리가 없어서 어쩔 수 없는 경우였어요.
무라카미: 내 경우 그 토론의 테마가 '미국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이라는 거였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여학생이었죠. 여러 가지로 나에게 물어오는 거예요. "제국주의가 뭐예요?" 하는 식으로요. 가톨릭 여자 고등학교에서 진학한 학생으로, 그런 건 아무것도 모르는 거예요. 나는 일단 가르쳐 주었지요. 그러다가 친해졌습니다.
안자이: 나하고 무라카미 씨는 여섯 살 차이지요? 내가 마흔하나, 무라카미 씨는 서른다섯이니까요.
무라카미: 벌써 꽤 오랫동안 결혼 생활을 한 셈이네요.
안자이: 따져보니까 그렇군요.(웃음)
무라키미: 너무 일찍 결혼했다고 생각될 때는 없었습니까?
안자이: 없는데요. 결혼을 했든 하지 않았든 간에, 하고 싶은 것은 할 수 있으니까요.(웃음)
결혼 생활은 후회 없고 재미있다.
무라카미: 나도 지금의 결혼 생활이 충분히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별로 후회하는 마음도 없어요. 이 정도로 재미있게 지낸 적도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금세 결혼으로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나에게는 당시 교제하고 있던 여자가 있었고, 그쪽도 이런저런 이유가 있어서 결혼까지는 역시 몇 년이 걸리더군요. 그 동안 서로가 좋아하는 일을 따로따로 하고 있다가 나중에 합쳤지요. 2학년 때까지는 그냥 친구라는 생각으로 사귀었어요.
안자이: 나에게도 사귀고 있던 아가씨가 있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고 할까요? 마침 그러한 때에 알게 되었지요. '까마귀 입' 때문에. (웃음) 상대편은 직장엘 다니고 있었어요. 전문학교에서 돌아올 때 차를 사주기도 하고, 밥을 사주기도 하는 거예요. 그래요, 그런 관계도 참 좋아요. 그녀는 비교적 책도 많이 읽고 있었고 영화도 좋아했어요.
무라카미: 최근에 젊은 사람들이 보는 잡지를 보고 생각한 건데요, 요즘 젊은이들은 돈이 없으면 그다지 재미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렇지 않아요? 비교적 비싼 옷을 입고 자동차라도 없으면 잘 안 풀려나가는 것 같아요.
안자이: 그래요. 쇼난 같은 곳에는 자동차가 없으면 갈 수가 없지요. 기차를 타고 갈 수는 없으니까요. (웃음)
무라카미: 우리들이 젊었을 때에는 별로 돈이 없어도 무료하거나 하지 않았거든요. 창피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돈이 많은 쪽이 이상하다고나 할까요.
안자이: 어쨌든 둘이서 커피를 마실 돈이 있고, 이따금 영화라도 보러 갈 수 있으면 최고의 사치였지요. 굉장히 즐거웠어요. 그냥 길을 함께 걷고 있기만 해도 즐거웠으니까요.
돈 생각은 결혼 이후부터, 돈 빌려 카페를 차렸다.
무라카미: 돈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결혼하고 나서부터였을 거예요. (웃음) 카페를 내는 데 돈을 꾸었지요. 500만 엔가량 들어갔는데, 아내와 둘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200만 엔 정도는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은행에서 빌렸지요. 얼마였더라... 250만 엔 정도였을 거예요. 계산이 안 맞는데. (웃음) 하여간 나머지는 빚.
안자이: 나도 빌렸어요. 나는 세상 물정에 어두웠으니까, 결혼을 하면 집이 꼭 있어야 하는 줄로 믿고 있었지요. 복덕방에서 이것저것 소개하자 사지 않으면 안 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우리 집이 도심이니까 잡목림이 있는 곳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노가시라 공원 근처에다 집을 턱 하고 사버렸지요. 350만 엔쯤 했어요. 1965년의 일입니다. 은행에서 170만 엔을 빌렸어요. 둘 다 일을 했으니까, 조금씩 조금씩 갚아 나갔더니 모두 갚아지더라고요.
무라카미: 그래요, 빚을 지는 것은 대단히 좋습니다.
안자이: 열심히 뛰게 되니까요.
무라카미: 연대감 같은 것이 생기니 말입니다.
안자이: 그렇게 생각하면 역시 빨리 결혼해서 좋다는 이야기가 되는군요. 왠지 열심히 뛰게 되니까요. 학생 때 결혼하는 것의 좋은 점을 찾아내는 대담처럼 되어버렸네요. (웃음)
무라카미: 결국 여러 가지로 준비 기간이 길었으니까 결혼을 해도 모든 일이 굉장히 쉬운 것 같아요.
연애는 한쪽이 질주하면 대개는 실패
안자이: 연애라는 것은 어느 쪽인가가 먼저 앞장서서 달려 나가면 대개 실패하는 법입니다. 처음에 남자 쪽이 정신없이 열을 올리면, 여자 쪽이 이상하게 자신감을 가져 버립니다. 거꾸로 여자 쪽에서 열을 올리면, 남자 쪽이 지나치게 여유를 가지게 돼요.. 같은 정도의 속도로 계속 달려 나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좋아하는 정도가 비슷하고, 차츰 좋아져 가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무라카미: 나는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외아들이었으니까요. 집안에는 항상 부모님밖에 없어서 언제나 종속적이었어요. 그리고 결혼은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가에 많이 좌우된다고 생각해요. 이 사람이면 배우자로서 문제없다는 확신이 있다면, 서른 살에 결혼을 하건 스물한 살에 결혼을 하건 관계가 없습니다. 한 번 망설이기 시작하면 더욱더 망설여지지요.
안자이: 거꾸로 여자 쪽에서 빨리 결혼하려고 생각하면 여간 어렵지가 않을 거예요. 상대방 남자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잖아요? 나 같은 경우에는 여자 형제가 압도적으로 많았어요.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여자가 옆에 없으면 맥을 못 추는 구석도 약간 있었어요. 그럴듯한 여자가 나타나면, 아아, 이 여자가 함께 있어주면 틀림없이 잘 되어나가지 않을까, 자연히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여러 여자 사귈 기회는 결혼 후가 더 많다.
무라카미: 흔히 남자는 늦게 결혼하는 게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독신으로 있는 동안 여러 여자들과 사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런 일이 일어나는 양이라는 것은 일정합니다. 독신이니까 여자관계가 늘어난다든가 하는 건 아니죠.
안자이: 오히려 결혼을 한 편이 그런 기회가 많지 않을까요?
무라카미: 그런 말을 함부러 해도 괜찮겠어요? (웃음)
안자이: 최근에는 매운 무가 그다지 많지 않죠. (웃음)
무라카미: 그래요, 모두 색깔이 푸른 단맛이 나는 무뿐이죠.
안자이: 그럼, 화제를 바꿨으니 다른 이야기로 옮겨가 보실까요? (웃음)
무라카미: 오랜 결혼 생활을 했지만, 나는 서로가 별로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안자이: 여행을 간다든가, 커피를 마신다든가, 그럴 때의 즐거움은 변함이 없지요.
무라카미: 남자 쪽이 인생을 포기하고 이즈음에서 그럭저럭 살아가지 뭐, 하고 생각한다거나, 가정이라는 게 다 이런 거지, 뭐, 라고 생각한다거나 한다면, 그것으로 끝장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우리 집은 피차가 대등하다고 하는 긴장감도 있고, 서로 바보 취급을 당하고 싶지 않다는 경쟁심도 있습니다.
안자이: 다소 변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 나름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남자 쪽에 있으면 됩니다. 인간이란 언제까지나 상대방의 마음에 완전히 들 수만은 없는 것이니까요.
무라카미: 생활 속에서의 긴장감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릴이라고 할까요? 이것은 독신이나 기혼자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안자이: 피곤하더라도 말이지요. 하지만 집 안에서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 하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살아가는 것도 그다지 좋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무라카미: 가령 말이지요, 집 안에 있어도 단정치 못한 모습은 절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항상 단정한 모습을 하고 있어요. 그것이 이미 습관이 되어 버렸습니다.
안자이: 흔히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집에 돌아가면 텔레비전을 보며 누워만 있다고 합니다. 나도 샐러리맨이었던 시절이 있지만, 그런 짓은 한 적이 없어요.
집사람의 비위를 맞추고 설거지도 해주고
무라카미: 나는 우선 집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면 꼭 들어주고 나서 그 감상을 말합니다. 목욕을 하고 난 뒤에 언제까지나 팬티 하나만 걸치고 있다든가 하는 일도 없고요. 아침에는 반드시 면도를 합니다. 자질구레한 일이지만 남들 앞에서는 방귀를 뀌지 않는다든가, 그 정도의 것은 기본적인 일입니다. 만들어준 식사가 맛있으면 "잘 먹었어!"라고!" 말한다든가, 집사람이 음식을 만들면 설거지는 내가 합니다. 자신의 주변은 스스로 깨끗이 정돈하고, 자신의 옷은 직접 다림질을 한다든가, 그리고... 아니,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죠? (웃음)
안자이: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 집하고 기본적으로는 마찬가지로군요.
무라카미: 나의 경우 어린이의 연장선상에 있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서로가 확실하게 룰을 만들어서 지켜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젊었을 때는 아이비스타일 전성기로, VAN 재킷의 시대였어요. 체면을 좀 차렸지요. 결혼을 해도 역시 어느 정도 체면을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깅할 때도 집에 들어가기 전에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고, 땀도 닦고 하는 거지요. (웃음)
안자이: 서로가 잘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직 미지의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는 긴장감. 그것이 없어져버리면 축 쳐져 버린다고요.
무라카미: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거의 모두 샐러리맨 가정이에요. 낮 동안에는 여자들만의 거리지요. 보고 있으면 실망을 하게 됩니다. 정말로 칠칠치 못한 모습들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추하기까지 합니다. 샌들을 질질 끌면서 바겐세일에서 산 생리용 패드를 잔뜩 끌어안고 다녀요. 왠지 넋 놓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안자이: 그러면 안 되지요. 단정한 사람은 역시 상큼한 얼굴을 하고 쇼핑을 하지요. 나이를 먹어도 멋있는 여자가 있잖아요? 그런 사람은 반드시 자기 나름대로 무엇인가를 하고 있어요.
20대 초반은 정신없이 지나가고 그 후는 열심히 나이 먹고
무라카미: 자기의 생활 스타일이라는 것은 자기가 만들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렇다고 해도, 20대 초반은 정신없이 지나가버리고, 그 다음에는 열심히 나이를 먹어갈 뿐... 시간이 걸리고 멀리 돌아가는 것 같지만, 그것이 가장 확실한 거예요. 오늘은 꽤 진지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웃음)
안자이: 요즈음 젊은 아가씨와 알게 된 경우-가정해서 하는 말이지만요-제대로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으세요?
무라카미: 그럼요, 자신 있습니다. 시대는 변해도 인간의 용량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까요. 경향은 달라져도 기본은 달라지지 않지요. 지난번에 아오야마 대학에 취재 나간 적이 있었는데, 재미있었던 것은 그곳이 엄청나게 현실적이었다는 점입니다. 가령 자동차가 없으면 안 된다든가, 취직은 일류 회사가 아니면 안 된다든가, 그런 걸 우선으로 치는 학생이 많더군요. 나는 그런 여자와는 깊이 사귀지 못할 것 같아요. 결혼이라는 데까지는요. (웃음)
안자이: 그런 아가씨도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상대방 남자에게 그런 말은 하지 않을 겁니다. 이런 사고방식은 너무 낙관적일까요?
무라카미: 지금은 일종의 폐쇄적 상황이 존재하잖아요. 우리들이 젊었을 때는 고도 성장기라서, 일단 돈이 없어도 노력하면 좀 더 부자가 될 수 있다든가, 유명해질 수 있다든가... 그랬는데 지금은 그런 희망이 없어요. 요즘 젊은 남성은 앞날이 너무 뻔하니까 주눅이 들어버리는 경향이 있어요. 아가씨들은 그런 걸 민감하게 감지하니까, 그렇다면 돈이 있다든가, 재능이 있다든가, 머리가 좋다든가, 학력이 있는 쪽으로 달려가 버리지요.
안자이: 과연 그렇겠네요. 나 같은 사람은 여성을 순수한 눈으로 보는 데 말입니다. 미인이라든가 그런 것이 아니고, 왠지 모르게 괜찮구나 하고 호감이 가는 얼굴의 여성은 비교적 심지가 굳거나, 이야기를 해도 재미가 있고 성격이 좋지요. 얼핏 보기만 해도 알 수가 있습니다.
무라카미: 나도 어느 쪽인가 하면, 이른바 미인 타입은 좋아하지 않아요. 비교적 어떤 분위기가 있는 여자를 좋아합니다. 이런 유의 얼굴은 나밖에는 정당하게 평가할 수 없다고 하는 느낌이 있으면 되는 겁니다.
안자이: 그래요, 아마 이런 좋은 점을 지닌 여성이 있으니까요. 무라카미 씨는 소설에 나오는 재치있는 대화로...?
이따금 말을 건네 오는 여성을 만나도 나는 쑥맥
무라카미: 아닙니다, 전혀 그렇지 않아요. 나는 자동차를 타지 않으니까 지하철만 탑니다. 이따금 말을 걸어오는 여성이 있는데 나는 그런 데엔 쑥맥이라서요. 그래서 지하철도 그다지 타지 않게 됐어요. 집 근처를 산책하는 것이 고작이고, 시내에도 나가지 않습니다. 그다음에는 쇼핑을 하고 돌아와서 술을 마시고 음악을 듣는 패턴이지요. 안자이 씨는 지금 아오야마에 사시지요?
안자이: 길에서 스쳐 지나가다 보면, 앗, 예쁜 아가씨로구나, 하는 아가씨가 잔뜩 있어요.
무라카미: 좋으시겠습니다!
안자이: 어떻게 하면 얘기라도 할 수 있을까 하고 매일 생각하고 있답니다.
무라카미: 생각만 할 뿐...
안자이: 예를 들면 무라카미 씨가 데리고 온 아가씨가 있어서 소개를 받고, 며칠 있다가 전화가 걸려 와서 오늘 밤에 놀러 가도 되겠느냐고... 그런 느낌이라면 자연스럽게 친구가 될 수 있지 않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그냥 걷고 있다가 앗, 예쁘구나 하고 생각만 할 뿐 어쩔 수가 없으니까요. 누군가 남자 친구가 있겠지 하고 생각하면 공연히 억울한 생각만 들고요. (웃음)
무라카미: 그럼, 카페 같은 곳에 가서 한번 시도해볼까요?
안자이: 그거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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