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근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이노쿠마 겐이치로(Inokuma Genichiro, 1902~1993)가 디자인하고, 반세기를 넘는 시간 동안 미츠코시(Mistukoshi) 백화점의 오리지널 포장지로 사랑받아 온 하나히라쿠(Hanahiraku)를 모티브로 지난 봄 부터 진행된 미츠코시 하나히라쿠 콜렉션이 굿디자인 어워드 2016의 수상작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미츠코시 하나히라쿠 콜렉션이란 하나히라쿠(Hanahiraku)라는 이름의 문양을 단순한 포장지 디자인이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보고 그것을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 이노쿠마 겐이치로와 친분이 있던 사진작가 혼마 타카시(Honma Takashi)의 사진전을 비롯한 관련 전시의 기획과 시코쿠(Shikoku) 신문의 전면을 붉은 무늬로 장식했던 광고나 다카마츠(Takamatsu) 상점가에 설치한 인스톨레이션 등 하나히라쿠를 모티브로 하는 일련의 프로모션 활동을 가리킨다. 선명한 색상 대비와 곡선은 화가이자 디자이너였던 이노쿠마 겐이치로의 대표작으로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미츠코시의 얼굴로서 사랑받아 왔다.
1950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백화점의 심벌이 될 수 있는 오리지널 포장지를 만들고자 했던 미츠코시 백화점은 이노쿠마에게 디자인을 의뢰하였다. 당시 치바현의 이누보에사키 해안을 산책하던 이노쿠마는 바닷물에 동그랗게 깎인 돌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을 진행하게 된다. 그리고 완성된 디자인 원화 위에 당시 미츠코시 선전부에서 근무 중이던, 후에 호빵맨이라는 세기의 캐릭터를 낳은 만화가 야나세 타카시(Yanase Takashi)가 필기체로 미츠코시(Mistukoshi)라고 써 넣었다는 이야기는 하나히라쿠 포장지의 탄생을 둘러싼 귀한 에피소드로 남아있다.
에코백, 카스테라, 포장지
시코쿠 신문 전면에 실린 하나히라쿠 랩핑 광고는 발간 즉시 화제가 되었다.
다카마츠 상점가에 설치된 인스톨레이션
이번 콜렉션 개발을 진행한 미츠코시의 브랜드 개발 매니저는 하나히라쿠를 미츠코시 백화점의 포장지가 아니라 이노쿠마 겐이치로라고 하였다.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의 작품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그동안의 개발 과정을 말하였다. 미츠코시 창업 페스티벌에서는 먼저 발표된 첫 번째 라인업에 더해 하나히라쿠 콜렉션의 제2탄으로 약 70종의 아이템이 발표될 예정이다. 개발 대상의 장르에는 제한이 없다. 곧 출시될 콜렉션 상품 중에는 다루마(Daruma), 마네키네코(Manekineko) 등의 전통공예를 응용한 상품도 눈에 띈다. 또한 이노쿠마의 고향 세토우치(Setouchi)를 대표하는 기업 이마바리(Imabari) 타올과 협업한 콜렉션 오리지널 타올이나 세토우치에서 제조되는 청주 등 지역 특색을 반영한 제품군 또한 발표되기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미츠코시 하나히라쿠 콜렉션 2탄에는 전통공예를 응용한 상품을 다수 만나볼 수 있다.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대변하는 미츠코시 백화점의 얼굴로 1950년에 태어나 반세기가 흘렀다. 무심코 산책하던 해안의 자갈돌을 보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조형미를 담은 이노쿠마의 디자인은 앞으로도 하나히라쿠 콜렉션이라는 이름하에 새로운 해석을 통해 변화를 거듭해가며 일본의 국민 디자인으로서 사랑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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