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호텔 앰 소셜 싱가포르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디자인 컨셉은 아방가르드 실험실(Avant Garde Laboratory)로 정의하였다. 객실의 면적이 넓지 않지만, 필립 스탁은 고품질 타운하우스를 떠올리며, 창조적인 사람들을 위해 창의성과 유머와 사랑이 가득한 무대를 짓는다는 생각으로 디자인하였다. 앰 소셜 싱가포르는 293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투숙객들에게 최상의 환경과 풍성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투숙객이 운전하여 처음 마주하게 되는 호텔 앞 땅콩 형태의 철제 건축물은 켜켜이 녹슨 것 같은 인상을 주기 위해 청동으로 마감처리 하였다. 낯선 사람과는 상대방이 품은 미스터리 때문에 사랑에 빠지는 것이라며, 호텔과 처음 마주하는 투숙객들에게 미스터리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이 공간을 미스터리라고 이름 지었다. 전통적인 호텔의 인상을 벗어나 캐주얼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호텔 직원들의 유니폼은 일본 캐주얼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에서 만들었다.
로비에는 높이가 높은 10m 길이의 테이블이 세 개의 디스플레이 캐비닛과 나란히 자리하여 시선을 끈다. 설화석고(Alabaster)를 이용한 리셉션 바닥면은 대리석이 깔린 비즈니스 센터처럼 보이게 한다.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체크인 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다. 외부 갑판에는 길이 31m의 수영장이 싱가포르 로버슨 키의 강가로 뻗어있다. 수직 조경으로 만든 벽면에 회색 전등갓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이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레스토랑 겸 바인 비스트 앤 버터플라이(Beast & Butterflies)는 객실과는 다른 색다른 경험을 지향하고자, 호텔의 투숙 공간과 분리하였다. 그렇지만 두 곳 모두 무늬 있는 스페인산 타일로 바닥을 장식하여, 전반적으로 공간이 연결된 느낌이다. 천정에는 모양이 각기 다른 여덟 개의 샹들리에를 설치하여 다양성과 창의성을 표현했으며, 비디오 프로젝션으로 공간에 또 다른 레이어를 선사하였다. 벽면에는 현대미술 작품을 보여주는 사 십여 개의 태블릿을 세로로 설치하였다. 예술가라면 누구나 작품을 보내, 태블릿 전시를 요청할 수 있다. 레스토랑에 들인 가구들 역시 필립 스탁의 작품이다. 열 가지 색상의 가죽을 입힌 안락의자와 레트로 스타일로 가죽을 엮어 만든 체크무늬 소파가 함께 놓여있다. 테이블에는 용암을 연상시키는 램프가 무리 지어 놓여있는데, 램프 안에 왁스가 차오르면서 사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비스트 앤 버터플라이의 검은색 기둥에는 스페인 출신의 아티스트 루이스 울쿠로(Luis Urculo)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첫인상은 부식되고 분절된 느낌이지만, 손님들이 엘리베이터 벽면에도 그려진 벽화를 다섯 개 층을 이동하는 동안 다시 보면서, 이미지의 의미를 상상하며 친근해지도록 하였다. 공동 테이블은 리셉션 바닥에 사용한 재료인 설화석고로 만들었다. 주방은 개방형이라 볼거리를 제공하고, 13.5m의 두 개의 카운터 윗면에는 28개의 텔레비전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다. 그 위에는 LED 전구 다발이 천정의 와이어에 엮여있는데, 인파가 몰릴 때 그 색상이 밝아지도록, 모션 감지 기술을 적용하였다.
10층에 걸쳐 있는 객실은 재치 있게 큰 방, 더 큰 방(The Big Room and The Bigger Room)과 좋은 방, 더 좋은 방(The Nice Room, The Nicer Room)이라고 이름 지었다. 비스트 앤 버터플라이에서는 우리의 시간(We Time)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Me Time)에 몰입할 수 있도록, 심미성과 기능성을 조화시켜 안긴 것 같은 안락함(Snuggish)을 연출하였다. 5m의 천정고를 가진 객실마다 따뜻한 색조에 품질 좋은 파시미나를 덧입히고, 디자인 조명을 설치하였다.
큰 방과 더 큰 방은 모두 복층형 구조를 가졌고, 테라스가 있느냐 없느냐로 나뉜다. 좋은 방과 더 좋은 방은 모두 삼각형태의 천장을 가지고 있으며, 이 둘 역시 테라스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있다. 더 큰 방과 더 좋은 방의 테라스는 무성한 덩굴식물과 관목이 콘크리트 벽면과 타일 바닥면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객실에는 투숙객들의 여행을 도울 싱가포르 도시 가이드를 담은 스마트 폰이 제공되고, 모바일 데이터가 충전되어 있어, 싱가포르 시내와 국제 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필립 스탁은 이번 객실 디자인은 자신이 그동안 디자인했던 것 중 최고이자, 미래를 위한 프로토타입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불어 자신의 작품 앰 소셜 싱가포르 호텔이 창의성과 기술이 접목된 품위 있는 싱가포르 명소로 부상하면서, 현명한 세계인을 위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http://www.starck.com/en/architecture/category/interiors/hotels?i=m-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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