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병으로 만든 수직 정원에서 불필요할 정도로 튼튼한 동전 지갑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은 재활용 플라스틱의 혁신적 활용을 칭송한다. 그러나 이러한 디자인의 상당수는 무엇인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다. 쓰레기의 부산물이라는 점을 제외할 경우 그다지 가치 있는 제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디다스와 팔리는 이러한 패러다임에서 벗어난 예외적인 제품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지구 환경 보존을 위해서가 아닌 멋진 제품을 사용하고 싶은 재활용 플라스틱 운동화라고 할 수 있다. 이름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아디다스 X 팔리는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 포 더 오션(Parley for the Oceans)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서 탄생한 제품이다. 팔리 포 더 오션은 해양 생물 보호와 이에 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는 단체이다. 본 프로젝트의 실현을 위해 아디다스 역시 오랜 협업 파트너이자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산업 디자이너 알렉산더 테일러(Alexander Taylor)와 접촉하였다.
이 환경 친화적인 운동화는 두 가지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하고 있다. 물병 제조에 사용되는 PET와 아프리카 해안에서 불법 어로 작업 중인 어부로부터 회수한 재료인 나일론 6자망을 활용한다. 손으로 끌어올려져 라 로셸(La Rochelle) 항구로 운송된 72km 어망의 일부로서 이 중 일부가 그들에게 전달되었다. 운동화의 백색 부분은 재활용 PET이며 몰디브에서 청소 작업을 벌일 때 수거한 쓰레기 PET를 사용하여 제작되었다.
아디다스의 상징적 런닝화 실루엣을 닮은 아디다스 X 팔리 운동화는 얇은 바닥과 매끈한 형태가 특징이며 양식화된 외양과 차별화된 모습을 구현한다. 갑피를 둘러싸며 직조된 동심원 모양의 청록색 나일론 층과 백색 거품 질감의 PET 바닥창이 특색 있게 다가온다. 이 프로젝트는 여러 측면에서 매우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보다 친숙하고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아디다스 라인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창조할 수 있었다. 기본 전제 조건은 이 운동화 역시 전술한 원칙과 대의명분에 직관적으로 부합하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결 모양의 그래픽은 신발의 외피 패턴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서 독창적인 신발 디자인과 그래픽을 개발하였다. 갑피용으로만 16.5개의 플라스틱 병과 13그램의 나일론이 변형 사용되었다.
재설계된 백색 자망 보빈(Bobbin)은 몰디브에서의 청소 작업 중에 수거한 플라스틱을 사용하여 재처리한 PET로 제작하였고, 녹색 보빈은 서아프리카 해안에서 인양한 심해어업용 자망으로부터 뽑아낸 나일론으로 만들었다.
1년에 걸친 공학적 연구와 재수정 작업 끝에 효과적인 공정을 개발할 수 있었다. 나일론 플라스틱을 가루로 만들어 압출 성형하는 공정이다. 이 공정을 위해서 포트랜드(Portland) 소재 개발팀의 켈리 조오지(Kelli George)가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나일론 6에 해당하는 자망은 작업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플라스틱이다. 때문에 공정의 초점은 이 재료를 충분히 부드럽게 만들어서 신발에 적용하는 데 맞춰졌다. 수많은 공정을 거쳐야했지만, 현재 보빈(Bobbin) 재료는 건전재(Virgin Material)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을 만큼 고품질을 자랑한다.
마무리 공정을 위해서 아디다스는 자동차 및 항공 분야에서 적용하는 자수(Embroidery) 기술을 활용한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인양하여 보빈에서 떼어낸 후 기계 선반 위에 올려놓고, 봉합 과정을 통해 다층 구조를 구축한다. 성능 측면에서 이러한 기술의 장점은 운동선수 및 소비자의 지지력, 유연성 니즈와 생체 역학에 알맞은 방식으로 재료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층 구조 구축 이외에도 섬유질과 가는 실의 방향을 제어하여 가능한 최고의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 재료 효율성도 뛰어나다. 특정 재료를 선택하여 사용하기만 하면 사실상 폐기물이 전혀 생성되지 않는다.
아디다스 X 팔리 운동화 생산을 위해서 수많은 도전과제를 극복했음에도, 신발 생산에 필요한 엄청난 양의 수작업 때문에 당분간 대량 생산은 어려울 전망이다. 아디다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Instagram) 콘테스트에 참여하는 개인을 대상으로 50켤레의 한정판 운동화를 제공하였다. 세계 해양의 날에 맞추어 콘테스트 개최를 발표하였으며 참가한 운동화 수집가와 초미니 영화제작자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축 방안을 주제로 인스타그램 비디오를 제작하여 출품하였다.
http://www.core77.com/posts/54222/How-to-Make-Sneakers-Out-of-Trash-Designing-the-Adidas-x-Parley
'착한디자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르코 저스터스 쉘러(Marco Justus Scholer) 포토그래퍼 (0) | 2016.08.11 |
---|---|
필립 스탁(Philippe Starck) X 앰 소셜 싱가포르(M Social Singapore) (0) | 2016.08.10 |
이치 카와라 프로덕트(Icci Kawara Products) (0) | 2016.08.08 |
포켓몬 고(Poketmon Go) X 포케드론(PokeDrone) (0) | 2016.08.03 |
레이어(Layer) X 비토시 세라미시(Bitossi Ceramiche) (0) | 2016.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