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하고 장난감 같은 느낌을 주는 키치(Kitsch) 스타일의 액세서리를 16년째 제작해 온 영국의 태티 디바인을 소개한다. 1999년 첼시 예술 대학을 졸업한 두 예술학도 해리엇 바인(Harriet Vine)과 로지 울픈던(Rosie Wolfenden)이 시작한 태티 디바인은 현재 런던 브릭레인(Brick Lane),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에 두 개의 숍과 셀프리지(selfridges)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평소 취향과 관심사가 잘 맞았던 두 사람은 동네 펍에 가던 길에 수북이 쌓여 있던 가죽 샘플을 발견하고는 글리터와 보석으로 장식한 가죽 액세서리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노팅힐(Notting Hill)의 포토벨로 마켓(Portobello Market)과 런던 동부 스피탈필즈 마켓(Spitalfields Market)에서 주말마다 번 돈을 3등분하여 둘이 나누고 나머지 몫은 장차 시작할 사업을 위해 꾸준히 모았다고 한다. 우연히 로지가 착용하고 있던 헤드밴드를 유심히 본 보그 스타일리스트는 두 사람의 콜렉션을 보고 싶다며 초대했고 보그지 1000번째 특집호에 실리는 영광이 찾아왔다. 이 후 런던 패션 위크에 진출했고 2000년에는 브릭레인(Bricklane)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초반에는 기타 피크나 케이크 장식과 같은 주변에 널려있는 독특한 아이템을 이용해 액세서리를 만들던 두 사람은 미국 여행 중에 간판 제조 골목을 지나다 아크릴을 액세서리에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다양한 색상과 저렴한 단가, 그리고 레이저 컷팅 공정을 통해 제작 수량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에게 안성맞춤이었다. 태티 디바인은 아크릴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하며 브랜드를 발전시켜왔다. 톡톡 튀는 색감이 주는 키치 감성, 포인트 쥬얼리로 구입하기에 적합한 가격대, 원하는 컬러와 문구를 새길 수 있는 주문 제작 목걸이 등으로 어필하며 25세부터 80세까지 다양한 매니아층을 형성했다. 케이티 페리(Katy Perry), 리타 오라(Rita Ora)와 같이 개성이 강한 패션 셀레브리티들도 태티 디바인의 고객이다.
Lobster Giant Necklace
Cartoon Eyes Ring
Bunting Necklace
Giant Dinosours Necklace, Tatty Devine Lolly Necklace
London Bus Necklace, Not In Service Necklace, Speech Bubble Necklace
Midsummer Blooms Statement Necklace
점차 브랜드가 알려지면서 아크릴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브랜드도 늘어나고 영국의 대형 액세서리 소매점까지도 태티 디바인의 디자인을 모방하여 판매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꾸준히 우위를 점하기 위해 태티 디바인이 추구해온 것을 네 가지로 정리했다.
Designed and Made in the UK
태티 디바인은 영국이 곧 그들의 아이덴티티이며 수공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영국스러운 기발함이 성장에 발판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레이저로 재단된 아크릴은 모두 영국에서 수제작하여 완성되는데 자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태티 디바인은 2013년 영국 패션 업계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훈장(MB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를 수상했다.
Original, Fun and Innovative
현재 가장 관심있어 하는 것들을 스케치부터 노트, 신문이나 전단지에서 오린 것까지 한데 모아 새로운 시즌의 영감을 찾는 그녀들은 태티 디바인의 모토로 Orginal, Fun and Innovative를 꼽았다. 5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지만 디자인과 제품 개발을 도맡아 하는 해리엇은 잠자다가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스튜디오로 달려가 이것저것 만들어본다고 한다. 아크릴 외에도 나무, 에나멜, 가죽, 천과 같은 다양한 재료를 더해 가능한 것의 경계를 계속해서 넓혀가고 있다.
Share and Inspire
상점은 물건을 팔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 고객들이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은 매주말 워크숍을 열어 고객들의 이야기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들으며 소통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워크숍에 참여한 사람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새로운 디자인을 이끌어 내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태티 디바인의 상품을 가져가는 흥미로운 경험을 한 참가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마케팅 효과를 가져온다.
Collaboration
페이퍼 아티스트 롭 라이언(Rob Ryan), 패션 디자이너 키트 닐(Kit Neale), 루이스 그레이(Louise Gray) 등과 같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면서 더욱 넓은 고객층에게 태티 디바인을 알리려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류 속에서 전혀 생각지 못한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자칫 정체될 수 있는 브랜드에 좋은 자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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