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 밀라노 국제 가구 전시회를 무대로 파나소닉(Panasonic)과 토라프(Torafu) 건축설계 사무소는 슬라이딩 네이처(Sliding Nature)라는 제목의 전시로 주거와 자연의 새로운 관계성에 대해 제안한 바 있다. 최신 기술과 일본의 전통적인 주거문화에서 가져온 미닫이문을 접목해 화제가 되었던 지난 전시내용이 이번에는 슬라이딩 하우스(Sliding House)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밀라노에서의 슬라이딩 네이처(Sliding Nature) 전시가 개념만을 보여주었다면 슬라이딩 하우스(Sliding House)는 그 개념 안에서 실제로 어떤 생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제안이다. 설계는 토라프 건축설계 사무소가, 인테리어 스타일링은 스타일리스트 사쿠하라 후미코(Sakuhara Humiko 作原文子)가 맡았다.
9m×9m의 공간을 세 장의 미닫이문만으로 분할한면 어떤 라이프 스타일이라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컨셉이다.
일본의 전통 가옥은 미닫이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계절의 변화에 맞춰 바람과 빛, 경치를 자유롭게 조율해 왔다. 그 후 점차 서양식 주거환경이 보편화 되면서 여닫이문의 수요가 높아졌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미닫이문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슬라이딩 하우스는 각각의 공간을 분할하는 미닫이문을 총 세 곳에 설치하고 가족들과 함께할 때, 나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일을 하고 쉴 때 각각의 공간이 얼마나 자유롭게 변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닫이문은 파나소닉(Panasonic)의 제품 아키 스펙(Archi Spec, HIKID)을 또한, 각 공간 안에 설치된 설비 모두 파나소닉의 제품을 사용하였다.
토라프(Torafu) 건축설계 사무소는 슬라이딩 하우스를 통해 거실에서의 학습과 가사를 모두 가능하게 해주는 가족 모드, 주택근무를 보다 쾌적하게 해 줄 소호(Soho) 모드, 그리고 설날이나 추석 등 온가족이 모일 때를 위한 파티 모드라는 세 가지 솔루션을 나누어 제안했다. 정면 왼쪽을 현관으로 하고 그 옆에 식사공간과 부엌을 설치했다. 부엌은 세탁공간과 욕실로 이어지고 그 반대편에는 서재와 작업실이 마련되어 있다. 각자 다른 목적의 공간이 서로 근접해 있지만 미닫이문의 개폐에 따라 공간은 넓어지기도 좁아지기도 하며 숨을 쉬듯 움직인다. 온가족이 모여 새해를 맞이하는 집이 되기도, 학생들을 모아 나만의 클래스를 열 수 있는 작업실이 되기도, 휴식을 위한 아늑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공간을 보다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해결안으로서 미닫이문이 가진 가능성을 명쾌하게 제시한 슬라이딩 하우스는 앞으로도 계속 진화해 갈 예정이다.
http://sumai.panasonic.jp/archi-spec/hik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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