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 베이커 아키텍츠(Nash Baker Architects)

런던 남동쪽에 위치한 톤브리지(Tonbridge)에 은퇴를 고려중인 노르웨이와 영국 출신의 부부를 위한 두 채로 이루어진 헛간(Barn) 스타일의 본 레인 하우스(Bourne Lane House)가 있다. 건축주는 인접한 그들의 이전 주택인 19세기의 오스트 하우스(Oast House), 홉 건조장보다 규모를 줄이고자 하였다. 넓어서 유지비가 많이 드는 건물을 유지하기를 더 이상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때, 양조 과정 중의 하나인 홉을 건조시키기 위해 사용되었던 오스트 하우스에서 지난 25년을 보낸 건축주는 방문하는 자녀와 손주들이 머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 확보된 모던하고, 지속가능하며, 편하고, 유동적인 집을 짓기를 바랐다.

 

 

 

 

런던 켄싱턴(Kensington)에서 하워드 내시(Howard Nash)와 사이먼 베이커(Simon Baker)가 함께 설립한 내시 베이커 아키텍츠(Nash Baker Architects)는 오스트 하우스와 인근 시골 특유의 아름다움을 보완하기 위해 두 채로 나누어 지은 이 집의 외장재로 이곳 켄트(Kent) 지방 건물의 특징인 검게 만든 나무 외장재를 사용하였다. 이 집이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도록 하기 위해, 부지 경계와 나란하게 배치한 건물에 경사 지붕을 적용하고, 두 건물 사이의 평지붕 옥상에는 돌나물(Sedum)을 심었다.

 

 

 

 

디자이너 사이먼 베이커(Simon Baker)는 좁고 긴, 채의 내부 공간을 태양의 경로와 공간별로 요구되는 다양한 프라이버시의 정도에 따라 배치하였다. 건물의 형태는 자연 채광과 전망에 대한 건축주의 요구에 의해 크게 좌우되었다. 두 채 사이를 분리하는 현관과 로비에는 유리를 적용하였고, 자갈을 깐 주차공간으로부터 뒤쪽의 정원으로 이어지는 건물 가운데를 관통하는 조망이 유지되도록 하였다. 침실채로부터 거실채를 분리하는 이 로비는 큰 가족 모임이나 파티를 열기 위한 식당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유동적인 공간이다.

 

 

 

 

접이식 파티션으로 로비와 분리된, 이층 높이의 주방과 거실은 후면의 비대칭 박공벽 전체를 유리로 마감하여 정원의 풍경이 통째로 집안으로 들어온다.

 

 

 

 

 

입구 옆으로 난 계단은 TV 룸, 침실, 다용도실, 화장실을 갖춘 반지하층으로 통한다. 한편, 디딤판을 연장한 선반이 설치된 계단으로는 거실이 내려다보이는 서재와 침실을 갖춘 중이층으로 오를 수 있다. 이 거실채의 전면 역시 전체에 유리를 적용한 다음, 햇볕을 가리기 위해 설치하는 차양인 브리즈솔레일 역할을 하도록 외부에 목재 루버를 설치하였다.

 

 

 

 

두 개의 침실과 욕실은 좀 더 폐쇄적인 침실채 안에 수용되었고, 장애인 접근권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다.

 

 

 

 

 

 

 

 

보 없이 천장 전체에 구조 겸 마감재로 사용하는 직교 적층 목재 패널(CLT)을 적용하여, 지붕 모양 그대로의 모습이 시원스레 드러나도록 한 것도 인상적이다. 미송 바닥재와 교차 적층 목재 패널 천장재는 마감면을 밝게 유지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른 나무의 변색을 방지하기 위하여, 석회로 처리되었다.

 

 

 

 

 

 

 

아주 옅은 황백색 벽면은 목재를 사용한 바닥이나 천장과 조화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고, 다방면에 걸친 집주인의 예술품과 가구를 위한 적절한 배경 역할을 한다. 기존의 오스트 하우스 구내에 잘 어울리도록 헛간 형태로 지었을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주택과 평생 주택 표준에 관한 법률에 맞도록 설계된 친환경 주택이기도 하다.

 

 

 

 

 

 

 

 

 

Architects: Nash Baker Architects

Location: Bourne Lane, Tonbridge, Kent, England

Bourne Lane House by Nash Baker Architects

 

http://www.nashbaker.co.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