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세이코 홀딩스 그룹내의 디자이너들이 제안하는 10점의 '시간'이 지난 겨울 동경 긴자에 위치한 와코 본관에서 "Seiko Design Project 2012: The Shape of Time, The Shape of Moment"전을 통해 소개되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시계 브랜드 세이코 하면 곧바로 떠오르는것이 손목시계다. 그리고 공원의 커다랗고 동그란 시계 또한 세이코를 대표하는 심벌 중 하나이다.
세이코에서는 지난 8년간 '세이코 파워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존의 제품들과는 다른, 다양한 컨셉트의 시계들을 제작 발표해 왔다. 거기에 세이코 워치, 세이코 클락 이외의 그룹내 세이코 인스툴(도자기), 세이코 옵티컬 프로덕츠(안경)의 디자이너들에게도 참가신청을 받아 보다 새로운 컨셉트의 '시간의 형태'를 찾아가기 위해 기획된 것이 바로 "세이코 디자인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는 공모전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주어진 테마는 '아!'. 그 결과 120점 이상의 작품들이 모였다.
이전의 파워디자인 프로젝트는 곧바로 사용이 가능한 프로덕트를 제안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공모에서는 세이코라는 브랜드를 보다 어필할 수 있는, 프로덕트 뿐 만 아니라 장르에 관계없이 다양한 응모작을 받았다.
Visible Promise, By Natsuki Sawada
보이는 약속이라는 이름의 이 제안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붙여주는 스티커로, 시간의 경과와 함께 그 모습이 사라지는 시계다. 시간의 단위는 5분에서 1시간 등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이 시계가 눈에 보이지 않게 되면 집에 오기. 약속!", 아직 시계를 읽을 수 없는 어린아이라도 이 시계라면 시간 약속이 가능하다. 그 시간이 멀게만 느껴지기도, 너무 짧기도, 조금은 초조해지기도 할 것이다. 약속 시간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자연스럽게 시간을 의식해 가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Class of Time, By Hirokazu Shinozaki
유리컵 안에 떠 있는 숫자가 시간을 알린다. 영원한 '時', 한순간의 '間'.
시간의 글라스는 유리컵 안의 물 위로 숫자가 떠오르는 시계다. 유리컵 안의 물이 흔들리면 숫자 또한 함께 흩어지고, 물의 움직임이 잠잠해지면 흩어져 있던 숫자들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시간을 알린다.
First Seiko for Kids, By Aki Mimura, Miho Wada, Takuya Matsumoto, Sachiko Matsue
우리가 태어나 '시간'이라는 것을 의식하기 시작하는 것은 언제쯤이었을까. '때', '순간', '사이'의 감각을 몸에 익히기 시작하는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아이들을 위한 첫번째 세이코는 공공장소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이코의 스탠다드한 시계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리디자인 한 제안이다.
Remaining Images, By Ayumi Kimura
약속장소. 기다리는 이들의 등 뒤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 그 꽃들은 기다림의 시간과 함께 화려함을 더해간다. 약속상대가 도착해, 그 장소를 떠난 후에도 윈도우 위에 피어난 꽃들은 잠시 그 곳에 머물러 다음에 그 자리에 서게 될 사람의 기다림, 두근거림과 함께 다시 그 모습을 변화해 간다.
Very Personal Seiko, By Sachiko Matsue
지극히 개인적인 아이템인 손목시계. 그 손목시계에 소유자의 개인적인 체험을 디자인으로 변환해 새롭게 디자인 할 수 있는 시계가 있다면 어떨까. 혹은 앞으로 펼쳐질 내일까지도 작은 손목시계 안에 담을 수 있다면. 상품으로서 손님들에게 전달하는 시계가 그 후 어떤식으로 생활속에서 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메이커 입장에서는 전혀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구입한 사람에게 이야기를 듣고, 디자이너가 부족한 부분을 리메이크해 다시 전달하는 실험적인 제안이다.
Rain Clock, By Yusuke Konishi
비가 예상되는 시간대를 푸른색의 농담으로 알려주는 시계
Nesting Hour Glass, By Yukiko Takehara
따분한 시간은 길게만 느껴지고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순간엔 쏜살처럼 빨리도 흘러간다. 중첩되는 다른 색의 모래가 각자의 스피드로 밑으로 떨어지며 시간을 표시하고, 가끔은 느리게, 가끔은 빠르게 그 모습을 달리해 간다.
Grow Old With (Ti)Me, By Yu Ishihara
눈 깜짝 할 사이에 몰라볼 정도로 커버린 아이들. 쑥쑥 자라는 아이들의 성장에 놀라움과 기쁨을 느낌과 동시에 찾아오는 일말의 서운함.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변함없이. 부모들은 그런 마음을 가슴속에 있는 기둥에 새긴다. 가족들의 중심에서, 가족들을 지켜보며, 아이들의 성장하는 시간을 함께 기록해 가는 가족형 시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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