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초코렛 HUHSI chocolate

착한디자인

셰익스피어와 저녁식사를(Supper with Shakespeare)

chocohuh 2013. 5. 3. 14:28

요리 역사를 통해 시대 전시관에 활기를 불어넣은 "셰익스피어와 저녁식사를(Supper with Shakespeare)" 전시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미술관(Minneapolis Institute of Arts: MIA)에서 열렸다.

 

 

미술박물관의 피어리어드 룸(Period Room)은 동양 또는 서유럽의 중세시대의 가구, 그릇, 미술품 등을 그 시대환경에 맞게 그대로 재현해 놓은 전시실이다. 하지만 많은 미술관의 피어리어드 룸은 수 년 동안 같은 가구와 물건을 아무런 변화 없이 두어 관람객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는데, 이번에 미니애폴리스 미술관에서 대중들을 설득할만한 아이디어를 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요리 역사가 이반 데이(Ivan Day)와의 협업으로 16~17세기 무렵의 디저트를 재현해내어 함께 전시함으로써 관람객이 보다 피부에 와닿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하였다.

 

 

 

일종의 과일 페이스트 파이

 

"요리"라는 테마가 미술관과 과연 어울리는가"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요리의 하드웨어와 식사에 관련된 전시품들이 박물관 장식미술 콜렉션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그리 생소한 주제만도 아니다. 그리고 오늘날 문화 발현에 있어서 음식에 대해 가지는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이번 전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923년 MIA는 박물관의 첫번째 피어리어드 룸(Period Room)으로 튜더 룸(Tudor room)을 만들었다. 룸의 오크 패널은 약 1600년대의 것으로 한때, 영국 서픽(Suffolk)지방의 한 저택에서 손님을 접대하던 사적인 공간의 일부를 미술관으로 가지고 왔는데, 테이블, 의자 등의 풍부한 구색으로 영국 튜더시대의 가구과 생활상을 일깨우고 있다.

 

 

 

셰익스피어 시대 "연회banquet"라는 말은 저녁만찬 후 하인들이 접시를 내가고 정리를 하는 동안에 손님에게 즐거운 분위기와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자 시각적으로 매우 아름다운 달콤한 디저트, 잼, 과자 컬렉션을 대접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설탕장갑을 비롯하여 실제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디저트들

 

이반 데이는 이번 전시에서 테이블을 아름답게 보이도록 꾸미는 것보다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 동안 미술역사 세계에서는 그 물건이 어디에 어떻게 쓰여졌는지, 그것의 기능은 무시된 채로 형태적 특징에만 관심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미술관과 함께 한 작업에서 그는 귀중한 유물들을 디스플레이 상자에서 꺼내어 테이블로 가져오고, 그것이 어떻게 쓰여졌는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하였다.

 

 

1580년대 몰드의 복제품으로 만들어 낸 아몬드 페이스트

 

 

그 시대에 사용했던 레서피를 가지고 환상적인 센터피스, 식탁 중앙에 놓인 장식물을 만들었다.

 

 

성과 같이 보이는 타워는 파우더 설탕과 특수 고무를 이용하여 만들었고, 그 주변의 정원같이 꾸며진 것들은 아몬드와 과일 페이스트 등을 이용해 튜더 시대의 중후하고 화려한 모습을 표현하였다. 물론 먹을 수도 있다.

 

 

또 이번 전시를 위해서 현대 예술가 이든 홀브룩(Ethan Holbrook)은 현대적인 분위기의 음향과 셰익스피어풍의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음향설치를 하였다.

또 튜더룸은 새 LED조명과 음향시스템으로 소규모의 새단장을 하였다. 전시는 인접한 Briggs Court에서 이어지는데 연회와 관련된 회화, 은, 도기, 유리잔 그 시대의 요리책, 음식 몰드(틀), 주방기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1600년경 사용되었던 정교한 베네치아의 나이프와 포크

 

게스트 큐레이터 이반 데이는 영국 요리 역사를 일반인에게 알리기 위한 강연도 하였다. 또 전시와 함께 지역의 제빵사를 초청하여 전통적인 영국 과자의 현대적인 해석에 대한 강의를 하였고, 수제 하우스 에일(Ale 맥주의 일종)을 제공하는 파티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였다.

 

 

하얀 생강쿠키

 

미술관 혹은 박물관에서 우리는 때때로 섬세하고 작은 전시품이 유리관 안에 있어서 자세히 볼 수 없을 때, 혹은 친절한 설명이 있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를 만나게 된다. 또 설명 없이 제목만 붙여져 있어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많다.

이번 전시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시품을 소개함으로써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데에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느꼈다. 또 기존의 틀에 갇혀서,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기 때문에 변화를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는 것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인지를 깨닫게 하는 전시였다.

 

미니애폴리스 미술관(Minneapolis Institute of Arts)

미니애폴리스 미술관은 5,000년의 세계 역사를 대표하는 8만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램브란트(Rembrant), 푸생(Poussin), 반 고흐(van Gogh) 등 유럽작가의 마스터피스와 피카소(Picasso), 마티스(Matisse), 몬드리안(Mondrian), 스텔라(Stella), 클로스(Close) 등의 모던, 컨템포러리 작가들의 회화 및 조각작품, 또 세계적으로 중요한 회화, 판화, 장식미술, 사진, 텍스타일 등의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http://www.artsmia.org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