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Helsinki)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가구 디자이너 디디 응 윙 인(Didi NG Wing Yin)은 조각이라는 행위를 통해 나무 고유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는 작가다. 홍콩 출신으로 조형 가구와 공예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조각 기법을 개발해 온 그는 최근 들어 자연스러움(Naturalness)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업을 심화시키고 있다. 그의 작업은 나무를 통제하거나 일정한 형상으로 다듬는 대신, 재료의 본성에 따라 반응하며 흐름을 만든다. 깎고 다듬는 모든 행위는 단순한 조형을 넘어 나무가 지닌 고요하고도 은밀한 언어를 드러내는 과정이다. 그는 이를 재료와의 친밀한 대화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접근은 단지 형태적인 실험에 머물지 않고, 조형 행위를 통한 사유(Thin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