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Singapore)와 상하이(Shanghai)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탄센 스튜디오(Tanchen Studio)는 새로운 소재를 물리적으로 응용하여 예술적으로 가공하는 과정에 집중하며, 패션 잡화와 생활 소품을 생산하고 있다. 탄센의 제품은 유연한 섬유를 잡아당기고, 서로 엮어 긴장감을 주는 방법으로 만든다. 공동대표 산치아 탄(Sanchia Tan)과 앰버 센(Amber Chen)의 성을 합친 그룹명 탄센(Tanchen)은 그들의 제품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과 장력(Tension)을 염두에 두고 있다.

탄센이 캡슐커피머신회사 모닝(Morning)과의 협업으로 만든 아포가토 세트(B/B 받침 14*20cm, 컵 9*6*6cm)

유연한 몸체에 나무 핸들이 달린 와인병 캐리어 0/0 Bags(0/0 Black+Turquoise)



나일론 실에 구슬을 끼우고 엮어서 만든 B/B 컬렉션은 컵홀더, 가방, 플레이스매트로 구성
산치아 탄과 앰버 센은 센트럴세인트마틴스(Central Saint Martins, CSM)의 텍스타일디자인과를 함께 졸업하고 난 2019년에 큰 포부를 가지고 스튜디오를 시작하였다. 둘은 첫 프로젝트를 호텔이나 레스토랑에 설치할 목적으로, 상하이의 디자이너 완 하오밍(Wan Haoming)의 재료를 활용한 3*6미터의 대형 타피스트리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곧 코로나 상황이 시작됐고, 완성품은 탈의실을 만드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팬데믹이 작은 스케일의 컬렉션을 느린 속도로 선보이는 것으로 스튜디오의 운영 방침을 바꾼 전환점이 된 셈이다.


R/R 컬렉션의 와인잔 슬링과 컵 받침

알루미늄 프레임에 나일론 리본을 엮어 제작한 마자스툴(Mazha Stools) 30*35*35cm
탄센은 다른 소재와 공법을 활용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타 스튜디오와의 협업에 열려있다. 에이매스 스튜디오(Amass Studio)와 마자 스툴(Mazha Stool)을 디자인하면서, 두 사람은 알루미늄 요소에 직조된 섬유를 더하는 법을 배우는 경험을 하였다. 탄센의 디자인은 어떤 특정 제품군이나 완성품을 염두에 두고 프로젝트를 시작하지 않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두 디자이너의 손끝의 감각과 미적 취향에 따라 디자인 실험 과정을 거치면서, 제품으로 다듬어진다.


조향회사 춘샨(Chunshan)과의 협업으로 만든 이동용 방향제(Rose Absoluite)의 작업과정
디자인 과정에서 생기는 소재의 낭비를 줄이고, 디자인 가공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것 또한 탄센의 목표라서, 보통의 디자인 제품 회사와 다르게 신속 생산과 무리한 제품군 확장을 지양하고, 제품 제작에 자투리 재료를 적극 활용하거나, 업사이클링한다. 더불어, 소비자들이 같은 값이면 해외 상품이 아닌, 지역에서 발생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과의 심리적거리를 좁히기 위한 참여형 워크숍을 지속적으로 주최하고 있다.

나무와 유리구슬을 보석같이 단 유연한 가방 8/8 컬렉션



활동적인 인상을 주는 탄센의 패션 잡화와 생활 소품은 주로, 두 디자이너의 시간과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천과 섬유를 수작업으로 엮고 재봉해서 만든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대부분의 패션 잡화 브랜드가 시즌마다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관례를, 탄센은 기술혁신보다는 자본주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이 탄센의 제품을 성급하게 대량 생산하지 않고, 브랜드 철학에 맞는 소재를 선별해서 구하고, 디자인 리서치와 프로토타입 과정에 품을 들인 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소량으로 출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패스트 패션(Fast Fashion)과 반대의 길을 걷는 슬로우 패션(Slow Fashion) 탄센 스튜디오(Tanchen Studio)의 디자인 장력에 힘이 더해지기를 바란다.
https://tanchenstudio.com
http://www.designd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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