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초코렛 HUHSI chocolate

착한디자인

메종 오울(Maison Owl) 레스토랑 디자인

chocohuh 2025. 1. 3. 17:10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에는 몇 년 전부터 업계에서 화제가 된 지하 건축물이 있다. 파리의 까르띠에 현대미술 재단(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이 계획을 발표하고, 구상부터 준공까지 약 9년이란 시간이 걸린 메종 오울(Maison Owl)이다. 프렌치 레스토랑이면서 메종 오울의 오너 셰프 히라타 모노토리(Hirata Monotory)의 주거공간을 겸비한 이곳은 건축가 이시가미 준야(Ishigami Junya)가 자신의 친구인 히라타를 위해 직접 설계한 작품이다.

 

 

 

예전부터 줄곧 이곳에 자리 잡고 있었던 듯한, 그리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곳에 존재할 듯한 건물을 히라타 셰프는 원했다. 실제로 그의 요청에 따라 이시가미는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허물며 마치 지하 동굴을 연상시키는 흙 속에 묻혀있는 유기적인 건축물을 제안하였다. 그리고 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전례 없는 설계와 시공법이 채택되었다. 설계도는 3D 스캐닝을 통해 도면화 작업을 진행하였고, 시공은 지면에 깊이 3m 정도의 울퉁불퉁한 구멍을 파서 콘크리트를 부어 넣었다. 콘크리트가 굳은 후 콘크리트 주변의 흙을 모두 파헤쳐 적갈색 흙을 덮은 동굴과 같은 신비로운 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이시카와는 공간뿐 아니라 의자, 테이블까지 직접 디자인하며 내부에서도 자신만의 고집을 담아내었다. 오너 셰프 히라타는 그는 타협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그 고집스러움을 용인하고 실현해 왔다고 하였다. 이 건축물과 공간을 한번 체험하게 되면 이것이 보통 고집스러움이 아님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단순히 건축가 한사람 만의 대단한 업적이 아닌 오너 셰프와의 시너지를 통해 완성된 엄청난 건축물임을 실감하게 된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국적인 분위기를 뛰어넘어 어느 행성, 혹은 고대의 지구와 같은 초월적인 느낌의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레스토랑에 들어선 순간, 손님들이 은신처에 들어온 듯한 비일상적인 기분을 느끼길 바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한켠에 자신과 가족을 위한 프라이빗 공간을 만들었다. 레스토랑과 함께 자식과 손자에게 대대로 물려줄 만한 그런 공간을 말이다.

 

 

 

 

 

동굴 레스토랑 메종 오울은 2024년 일본건축학회상을 수상하였다. 학회에선 거의 15년 만에 만장일치로 선정된 작품이라고 한다. 히라타 셰프의 강한 의지로 시작된 작품이자, 과거 건축가 이시카미가 작업한 작품들이 아이디어의 기점이 되어 건축의 일반적인 개념의 틀을 뛰어넘은 작품. 새로운 감각과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메종 오울은 앞으로도 감동을 만들어내는 레스토랑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위치: 야마구치현 우베시 나카우베 니시야마 1677-1

교통편: 야마구치 우베 공항에서 차로 약 15

신칸센 신야마구치역에서 우베신카와역까지 직통 버스 또는 JR 택시로 약 10

영업시간: 디너만(완전 예약제)

정기휴일: 비정기 휴무

 

https://maison-owl.com

http://www.designd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