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Finland)는 6월이 되기도 전에 벌써 뜨거운 여름이 온다. 거의 체감온도 3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실내 온도를 견디지 못하게 된다. 올해가 내 인생 가장 더운 여름이라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러한 속도라면 올해가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거라고 예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과도한 생산과 소비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핀란드의 젊은 패션 브랜드 바인(Vain)은 용기라고 답한다. 이들의 용기있는 아이디어와 협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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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패션 레이블 바인(Vain)은 코펜하겐 패션 위크(Copenhagen Fashion Week))에서 100% 소비자의 의류 폐기물로 만들어진 제품군 바인 업사이클링(Vain Upcycling)을 선보였다. 바인은 핀란드 도시 폐기물 수거 및 처리 회사(LSJH)와 함께 손을 잡고 다른 산업 분야간의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방법을 창조하고, 시스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리사이클링(Recycling): 자원 절약,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해 불용품이나 폐물을 재생 사용함
업사이클링(Upcycling): 재활용할 수 있는 의류 소재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한 가치를 창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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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인은 2022년 직원들의 작업복을 용도에 맞게 제작한 바인 X 맥도날드 업사이클링 작업복 콜렉션을 통해 업사이클링에 대한 흥미로운 접근 방식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었다. 이 프로젝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도달했으며 뉴욕 타임즈, 파이낸셜 타임즈, CNN 등에 소개되었다. 디자이너는 맥도날드 직원의 옷에 역사가 있다는 생각에서 콜렉션을 시작했다고 한다. 더 나아가 맥도날드 직원들에게 새로운 의미와 맥락을 심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발전되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모든 운영에 걸쳐 브랜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환경과 자원에 순응하면서 원료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함
새로운 콜렉션의 재료를 구하기 위해 이 브랜드는 핀란드에서 섬유 폐기물을 전국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하는 폐기물 관리 회사인 엘에스제이에이치(LSJH)사와 협력하였다. 패션 분야의 협력 프로젝트치고는 과히 파격적인 파트너 협력이었다. 두 회사는 완벽한 협력자라고 양측 모두 입을 모아 말한다. 디자인 팀은 이전에 재료를 찾기 위해 벼룩시장을 샅샅이 뒤졌다. 이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품질을 보장할 수 없었으며, 비용이 많이 들었다. 반면 LSJH는 아주 많은 재료를 가지고 있었다. LSJH는 여전히 좋은 상태의 의류 폐기물을 재판매하거나, 새로운 재료를 만들기 위해 원섬유로 분쇄하여 재활용하였다. 이렇게도 활용할 수 없는 경우의 옷은 소각처리되었다. 작년 한 해만 모두 총 600톤의 직물을 처리하였다. 의류 폐기물을 분류하는 첫 단계에서 LSJH는 의류로 재판매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재활용하기에는 너무 좋은 재료가 많다는 것을 인식하였다. 대부분은 작은 마모가 있거나, 단추가 없거나 지퍼가 고장 난 것이었다. 회사의 크리에이티브 산업 담장자인 영업 매니저는 원료 사용법을 논의하기 위해 소수의 기업을 워크숍에 초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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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JH 서비스의 첫 번째 고객 중 한 명은 패션 브랜드 바인(Vain)이었다. 그들에게 업사이클링은 전체 의류 생산 라인을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 창업자 지미 바인(Jimi Vain)의 디자인에 기초하여, 디자인 팀은 먼저 재료를 색상, 무게, 재질 별로 필요한 재료를 정의했다. LSJH의 분류 전문가들은 디자이너들이 설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청바지에 쓰이는 데님 소재만 가능하다. 의류는 모두 수동으로 분류되어 두 달에 한 번씩 의류 회사배송으로 운영되고 있다. 데님 소재를 시작으로 추후 가죽, 모직 정장, 저지 직물 재사용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렇게 받은 데님 천을 활용하여 최종 작품은 헬싱키에 기반을 둔 숙련된 재봉사 네트워크를 통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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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되는 의류를 활용한다고 해서 값이 저렴하지는 않다. 각각의 천 조각은 독특하고, 버려진 옷을 잘라낸 재료를 활용해서 퍼즐처럼 만들어진다. 디자인 과정은 제품 개발 단계 동안 계속된다. 규격화되어 있지 않아 완성까지 많은 논의와 실험이 필요하다. 어떤 제품들은 빠르게 완성되는 반면, 또 다른 제품들은 완성되어 나오지 못하고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폐기물을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기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이는 곧 비용으로 직결된다. 소재 자체는 저렴하지만, 생산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원단이 재사용되는 것이라도 브랜드 바인에게는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업사이클링 소재인 섬유는 쉽게 부패하고 습기, 먼지,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추가적인 어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수익성을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도전 과제이다. 힘든 과정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바인이 선보인 업사이클링 방식은 전 세계 젊은층에게 좋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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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은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엘렌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 순환경제를 장려하는 비영리 단체)에 따르면 분산된 업사이클링 시장의 규모를 단독으로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업사이클링도 포함하는 재판매, 렌탈, 수리, 리메이킹의 카테고리는 2023년 전체 패션 산업의 3.5%를 차지한다. 2030년에는 이미 전체 패션 시장의 2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발전은 법적 규제에 의해 미래에 더욱 많은 이점이 예상된다. 2025년부터 EU 폐기물 지침은 회원국들이 섬유 폐기물에 대한 별도의 수집을 조직하도록 요구할 것이고, 재사용 할 수 있는 섬유 재료의 양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준비로, 핀란드는 전국적인 섬유 폐기물 수집을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 중 하나로서 선구자의 길을 닦고 있다.
바인에 따르면, 잠재적인 업사이클링 제공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작업이 남아 있다고 한다. 우선, 업사이클링 이라는 용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오래된 것을 수정하여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전통적으로 해 왔던 일이지만, 상업적 맥락에서 소비자는 매일 직면하는 억지스러운 지속 가능성 제품에 대한 메시지와 그린워싱의 홍수 속에서 쉽게 길을 잃는다. 제품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홍보에 관련된 노력 외에도 업사이클링 제품 선택은 더욱 다양해야 하며, 여러 가격대의 제품군이 필요하며, 소비자가 업사이클링 옷을 구매하는 것도 더욱 쉬워져야 한다.
제품을 생산하는 디자이너로서 창조적 결과물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책임을 더이상 회피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에 디자이너는 우리가 할 것은 다른 사람들처럼 또는 이전에 항상 그랬던 것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창조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용기를 내면 된다고 말한다. 용기있는 핀란드 젊은 패션 레이블 바인과 같은 디자이너와 회사가 전세계에서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https://jimivain.com
http://www.designd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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