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이리스 드 키에비스(Iris de Kievith)와 안네마리 피스카에(Annemarie Piscaer)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기오염 물질을 유약의 염료로 사용하여 도자기 소재의 테이블웨어(Tableware)를 완성하였다. 공기오염(Smogware)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를 개인적이고 친숙한 방식으로 드러냄으로써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행동에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한다.
유약에 사용된 오염물질은 주로 교통량이 많은 지역의 벽 표면에서 닦아내거나 긁어낸 먼지와 검은 때이다. 이들의 활동 무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Netherland Rotterdam)은 물론, 런던(London)과 밀라노(Milan), 베이징(Beijing), 자카르타(Jakarta) 등의 대도시에서 오염물질을 직접 수집하였다.
수집한 오염물질을 투명한 염료에 섞어 색을 내는데 오염 물질의 농도와 성분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가령 산화철은 가장 발색력이 좋으며, 네덜란드 북부의 한 철강공장 인근에서 가져온 먼지에 섞인 바나듐(Vanadium)은 어두운 무광색을 낸다. 바나듐은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 내지만 인체에는 매우 해로운 금속 원소이다. 도시마다 오염물의 성분과 농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유약의 색과 투명도 또한 먼지의 출처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디자이너들은 이 점에 착안해 색이 점점 어두워지는 머그잔 세트를 만들어내었다. 단계별로 짙어지는 5개 머그잔의 색 농도는 한 사람이 10살부터 85살까지 들이마시면서 축적되는 오염물의 양을 시각화하였다고 한다. 오염물질이 유약에 섞여 있다고 해서 제품이 몸에 전혀 해롭지는 않다고 한다.
언젠가 사람들이 이 제품을 보며 한때 공기오염이 그렇게나 심했던 시대가 있었다고 회상할 수 있는 유물이 되길 기대하며 디자이너들은 스모그 콜렉션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https://www.dezeen.com/2022/07/19/smogware-tableware-collection-air-pollut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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