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 스톤>지 3월 4일호에 실린 섹스 특집 기사를 소개하고 싶다. 물론 <롤링 스톤>지의 섹스 기사니까 상당히 노골적이다. 읽고 있으려니까 피곤해진다.
우선 헤르페스(Herpes) 이야기가 나온다. 헤르페스를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설명한다면, 이것은 신종 성병이다. 헤르페스라는 것은 그리스 어로, '근질근질하다'라는 의미다. 헤르페스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타입1은'구강 헤르페스'고, 타입2는 '성기 헤르페스'다. 타입1은 오럴섹스에 의해서, 타입2는 성교에 의해서 감염된다(이런 얘길 쓰는 것만으로도 무시무시하다). 이것은 줄곧 이성에 의해서 감염된다고 애기되어 왔지만, 최근에 와서는 샌프란시스코의 동성 연대자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증상으로는 쑤시고 가렵고 발진이 있고, 뒤이어 임파선이 뭇고 근육통, 발열에 이른다. 이와 같은 증상은 몇 주일이면 가라앉는데, 가라앉았을 때에는 이미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침입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정기적으로 피로를 느끼게 되거나 생리불순이 된다. 좀 더 끔찍한 일이 있다. 성기 헤르페스에 걸린 여성의 가웅 경관부의 발암률은 보통 사람의 여덟 배나 된다. 더구나 이러한 증상들은 최근에 이르러서야 겨우 해명된 것이어서, 그 전체 상황은 지금까지도 분명치가 않다. 정말 무서운 일이다.
하지만 좀 더 무서운 수치가 있다. 놀랍게도 2,000만 명의 미국인이 이 헤르페스에 감염되어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 가운데 10퍼센트는 구강 헤르페스와 성기 헤르페스 양쪽 다 감염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치료법은 없다.
이 병의 재미있는 점은(재미가 없다고 해야 할까), 인텔리 중산층 환자가 참으로 많다는 것이다. 10대 보다는 20대 후반이나 30대에 많다. 게다가 놀랍게도 대학 졸업자와 대학원 졸업자가 5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환자(취학 기간 12년 이하)는 겨운 21퍼센트다. 즉 한창 일할 나이의 엘리트가 걸리기 쉬운 병이다. 경구 피임약과 오럴섹스, 프리섹스, 스와핑(역주: 파트너를 교환해서 하는 섹스 파티)의 탓이다. 그러니까 이 병을 예방하려면 난잡하게 여러 명의 상대와 자지 말고,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이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시대는 조금씩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롤링 스톤지의 다음 페이지는 <베드 컨트롤 블루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려 있다. 인텔리 여성들 사이에서 경구 피임약의 사용률이 뚝 떨어져서(80퍼센트→50퍼센트), 그것이 부부간에 심각한 위기를 가져다주고 있다는 리포트다.
이 기사도 굉장히 재미가 있지만, 소개할 지면이 없어서 보류하기로 한다.
성욕을 감퇴시키고 싶은 사람은, <롤링 스톤>지의 3월 4일호 기사를 꼼꼼히 읽어 보기 바란다. 특집의 제목은 <왜 섹스는 재미없게 되어 버렸을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