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섬유산업이 강세를 보인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주에서 태어난 패션브랜드 롤리 데님 워크숍은 유명한 스타 디자이너 하나 없이 뉴욕에서도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모토 투 비 레더 된 투 심(To Be Rather Than To Seem)을 슬로건처럼 내걸고 있다.
사라 야버러(Sarah Yarborough)와 빅터 리트비넨코(Victor Lytvinenko) 부부가 세운 이 브랜드는 처음엔 본인들의 집에서 청바지를 한 벌 씩 만들어 나눠입는 것에서 부터 출발하였다. 그리곤 자신들의 고향인 롤리(Raleigh)에서 지인들의 도움을 받고 지역산업과 협력하며 작업을 시작하였다. 이것이 현재 그들이 취한 롤리 데님 워크숍의 작업방식이다.
모든 작업은 수작업 기반의 미싱을 가지고 진행된다. 자동화된 기계없이 손으로 하나하나 봉제하는 것이다. 한 벌이 완성될 때마다 담당 작업자는 일일이 서명을 한다. 그렇게 완전한 Made in America 청바지가 탄생한다.
모든 핏은 패턴 메이커와 작업자들이 함께 생산하고 밑단은 마감되지 않은 채로 완성된다. 소비자가 본인에게 맞는 핏을 찾은 뒤 맞춤제작으로 마무리를 해주는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기계화되지 않은 작업과정이 그들에게는 관계에 집중하게 하고, 로컬 디자이너로서의 강점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인 것이다. 일반 공방보다는 많이 생산하지만,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지 못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브랜드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영감을 받고 자신들의 강점이라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들의 공간은 번하드(Bernhardt)와 협력하여 완성되었다. 번하드 또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시작된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가구 디자인으로 시작하여 다양한 영역의 디자인을 하고 있는 디자인 전문회사이다. 롤리 데님 워크숍의 공간은 데님의 짜임방식을 연상시키는 선형과, 핸드 크래프트(Hand Craft)를 강조하고 인간적인 텍스쳐를 제안하기 위해 손으로 접은 종이비행기를 천장에 가득 채워 넣었다. 데님의 직조에 리벳 장식이 사용되듯이 말이다.
수작업 기반의 청바지를 만드는 브랜드는 수익성이 나기 힘들고, 크게 성공하기도 힘든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비즈니스는 마치 이탈리아의 가족단위 명품브랜드 사업인 듯 지역기반 산업체제를 바탕으로 조금씩 주목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자기 주변사람들에게 더 맞는 핏을 고민하고, 그 핏에 딱 맞게 마무리해주는 마음으로, 청바지 한 벌에 그들의 모토처럼 본질로 다가가고 있다.
http://www.raleighdenimworkshop.com
http://www.wallpaper.com/design/raleigh-denim-on-their-personal-approach-to-denim-and-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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