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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하비에르 하엔(Javier Jaen) 그래픽 디자이너

chocohuh 2016. 9. 1. 09:20

보기만 예쁜 그래픽 디자인은 하비에르 하엔에겐 2% 부족하다. 같은 일러스트라도 간결한 이미지 속에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하비에르표 그래픽 디자인이 완성된다. 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국제 유명 매체들과 함께 꾸준히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독자들의 눈길을 잡기 위한 표지, 기사의 핵심을 보여주는 이미지, 그리고 정치나 사회면에 담긴 일러스트 등 조용하지만 강하게 이 디자이너의 힘이 실린다. 길게 쓰인 글 사이에 핵심을 찾아 상징적으로 표현하거나, 역설 혹은 살짝 꼬아서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그림 등 그의 간단해 보이는 이미지는 많은 말을 담고 있다.

 

 

 

더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포퓰러 사이언스(Popular Science), 테크놀로지 리뷰(Technology Review), 더 뉴요커(The New Yorker), 르 몽드(Le Monde), 엘 빠이스(El País), 라 방과르디아(La Vanguardia), 더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 등 영향력 있는 세계적인 미디어에서 그의 작업을 만나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뉴욕타임즈(NYT)와 긴 인연은 특별하다. 하비에르 하엔은 올해 그랜드 라우스 상을 수상했는데, 수상을 하게 된 그의 작품들은 전부 뉴욕타임즈와 함께 일하면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2010년부터 뉴욕타임즈 매체와의 협업이 시작되었고, 잡지의 퍼스트 워드(First Word) 코너에 하비에르가 만든 일러스트와 이미지가 수록되었다. 중심 테마와 그 기사 내용을 이미지로 해석하는 게 그의 업무인데, 이들 중에는 우리 시대상을 반영하는 셀피, 난민, 극우, 급진주의, 긴축정책 등이 키워드였다. 구구절절이라는 표현과 반대되는 이 디자이너의 표현 방식은 모두가 이해할 법한 상징을 이용하여, 스테레오타입과 전형적인 이미지들을 섞거나 뒤집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 바라보면서 생각을 하게 되고 머지않아 무릎을 탁 치게 되는 것이 하비에르 하엔의 작업을 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하겠다.

 

 

포토샵 같은 디지털 터치로 만들어지는 작업보다 별 다른 가공이 들어가지 않은 날 것의 재료로 작업을 하는 것도 하비에르의 특징이다. 이는 흔히 알아볼 수 있거나 상징성이 강한 물건을 사용함으로써 보는 이의 일상의 기억을 건드려서 더 큰 효과를 자아낼 수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도난당한 과거의 커버 디자인의 경우 하비에르 하엔이 직접 스핑크스 가면을 쓰고 검은 장갑으로 본인 입을 가린 채 셀카를 찍어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저런 진지한 톤을 살리기 위해 정교한 작업이 많이 들어갔을 거란 예상을 빗나가고 아주 간단한 작업과정이다. 중요한 건 테크닉이 아닌 아이디어라는 그의 믿음은 작품에서 빛을 발한다.

 

 

 

출판계 그래픽 디자인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한 이 디자이너는 의견이 담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 가지고 있는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래픽 디자인은 마냥 눈에 예뻐 보이는 장식효과 말고도 소통 도구로서 큰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생각을 하게 하는 이미지, 뜻을 담은 똑똑한 그림, 동시에 대단히 쉽고 간결한 표현을 추구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이기에 의미가 있다.

 

 

 

 

http://www.javierjaen.com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