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지변은 잊고 있을 때 갑자기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뉴스를 보고 있으면 잊기는커녕 불안만 커져가는 게 사실이다.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재해에 대비해 주변을 돌아보고 미리 정비해 둘 필요가 있는 요즘, 방재용품은 각 메이커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을 출시해 오고 있지만 크기가 너무 커서 평소 집안에 둘 장소가 마땅치 않거나 비싼 가격 등의 이유로 무엇을 사면 좋을지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이 될 방재용품이 출시되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오키 사토(Oki Sato)의 넨도가 제안하는 방재용품 미니메이드(MINIM+AID)이다.
미니메이드는 도면을 넣는 화구통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직경 5cm의 원통형 케이스 안에 재해가 일어난 후 피난소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에 필요한 최소한의 아이템으로 구성된 방재용 제품 세트다. 그동안 출시되어 왔던 방재용품이 서바이벌 계열의 전문적인 제품이 많았다면, 이번엔 접근 방향부터가 다르다. 지진이나 홍수 등의 자연재해의 피해를 입고 피난소로 이동하기까지 필요한 아이템을 엄선해 최대한 컴팩트하게 수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도쿄 디자이너스 위크(Tokyo Designers Week)를 통해 2015년 프로토타입으로 발표된 후 2016년 실버x블랙, 블랙x그레이, 화이트x아이보리의 총 세 가지 색상으로 LED 랜턴, 다용도 케이스, 수동충전식 라디오, 방한용 망토, 비상용 호루라기로 구성되었다.
핸들을 돌려 수동으로 충전할 수 있는 라디오는 USB를 연결하여 휴대폰이나 LED 랜턴 등을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방수, 방한용 망토가 들어있는 케이스는 비상시 음료수를 마시는 컵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비상용 호루라기는 원통 뚜껑 안에 수납해 언제든지 간편하게 꺼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최대한 간편하게 정리하면서도 기능 또한 놓치지 않는 디테일에서 디자인 오피스 넨도의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가벼운 것은 물론, 벨트를 조절해 어깨에 멜 수 있어 재해 시 보다 자유롭게 피신할 수 있으며 슬림하고 수려한 디자인으로 평소에도 우산꽂이 등 집안 어디에든 부담없이 둘 수 있는 점 또한 미니메이드의 강점이다.
일상생활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갑작스러운 순간에는 그 진가를 발휘하는 미니메이드. 앞으로 2탄, 3탄으로 계속해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라고 하니 미니메이드가 방재용품의 개념을 새로 쓰는 것은 물론, 스탠다드가 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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