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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코펜하겐 스트리트 랩 프로젝트(Copenhagen Street Lab Project)

chocohuh 2016. 6. 28. 09:38

덴마크의 코펜하겐 스트리트 랩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존의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뛰어 넘는 만물인터넷(IoE, Internet of Everything)으로 사물, 사람,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새로운 개념이다. 이를 위해 사물과 사람으로부터 데이터를 얻고 이를 서비스와 연결시켜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펜하겐 스트리트 랩 프로젝트는 첫 번째 과정으로서 데이터 습득과 다양한 이용자 분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데이터 습득과 이용자 반응 분석은 생각보다도 훨씬 복잡한 과정이 생긴다. 이러한 과정을 실험해보기 위해 코펜하겐 스트리트 랩이 시작한 프로젝트가 디지털 나무 트리 0(Digital Tree 0) 이다.

 

 

 

단테 광장(Piazza Dante)에 위치한 디지털 나무 트리 0(Digital Tree 0)

 

코펜하겐 스트리트 랩 프로젝트의 대상지인 핸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거리는 매우 혼잡하고 바로 앞 놀이공원 티볼리(Tivoli)를 찾는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곳이다. 시청 옆에서 시작되는 스트뢰엣 (Strøget)은 코펜하겐을 찾는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찾는 쇼핑거리이다. 하지만 관광객들의 경로에서 한 블럭만 더 빠져나가도 아주 조용한 거리가 나타난다. 이 거리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방안을 연구한 것이다.

 

 

IT연구소인 알렉산드라 인스티튜트(Alexandra Institute)와 얀 겔 아키텍츠(Jan Gehl Architects), 그리고 덴마크 건축가 협회에서 제안한 아이디어는 디지털 나무이다. 물론 실제 나무는 아니고 인공 조형물로 나무의 형태를 하고 있다. 이 나무 근처에 가서 주변을 돌면 나무는 운동을 인식하고 조명을 켜고 음악을 들려주게 된다. 좀 더 빨리 뛰면 조명이 더 현란하게 바뀌고 음악의 템포도 빨라진다. 이걸 보고 신난 아이들은 나무 주변을 뛰어 다니게 되고 어른들도 아이를 따라 구경거리를 찾아 나무 주위로 모여 들면서 조용하던 뒷골목이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광장으로 바뀌게 되었다.

 

디지털 나무 트리 0는 영구적 설치물이 아닌 연구를 위해 설치된 프로토타입(Prototype)이다.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예술 설치 작품을 뛰어 넘어 나무에 설치된 센서는 날씨 정보를 수집하고, 보행자들의 숫자를 세고, 보행자들의 무게를 측정하여 어른인지 아이인지 등의 정보를 습득하고 날씨에 따라, 시간대별로 분석함으로써 보행자들의 반응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에 연결되어 있다.

 

 

데이터 습득을 위한 기법, 데이터 익명화 처리, 사용자 반응 분석 등 다양한 기법을 연구함과 동시에 이러한 디지털 설치물이 도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구하는 것이 본래의 목표였다.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대목은 조용한 뒷골목에 디지털 설치 작품을 따라 들어온 보행자들이 계속해서 뒷골목에 머물지에 대한 것이다. 일시적 호기심으로 잠시 동안만 사람들이 찾아올지 아니면 지속적인 보행자들의 유인이 가능할지와 보행자들이 머무는 시간을 분석함으로써 이러한 유인방법이 유의미한 효과가 있을지 등 디자인 행동 분석에 매우 중요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