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노 치카라(Ukino Chikara) 프로젝트 브랜드

일본 이와테(Iwate)현과 아오모리(Aomori)현의 경계선, 오우(Ou)산맥에 둘러싸인 호설지대, 이와테현 니시와가마치가 지역의 디자이너들이 함께 유키노 치카라(Ukino Chikara)라는 이름의 지역 브랜드를 런칭하고 그 첫번째 얼굴이 될 8점의 제품 라인업을 발표하였다. 브랜드명 유키노 치카라는 일본어로 눈(雪)의 힘을 의미한다.

 

 

 

니시와가마치는 이와테현 중서부에 위치한 인구 약 6천명의 작은 마을이다. 이와테현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다른 농어촌 마을과 다를 것 없이 과소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다시 젊은이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을의 경제력이 필수였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일본의 지역 재생 선행형 예산을 활용한 지역 창생지역 만들기 디자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은 총 6곳으로 모두 식료품 메이커이다. 여기에 이와태현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디자이너 6명이 메이커와 함께 각각 팀을 이뤄 인터뷰, 워크숍 등을 진행하면서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갔다. 지난해 발표한 첫 번째 라인업은 도부로쿠(どぶろく: 막걸리와 비슷한 쌀로 만든 전통주), 타키코미고항 솥밥 소스, 동서양의 요소가 함께하는 개성있는 스위츠류 등으로 구성된 여덟 가지 아이템이었다. 모두 니시와가마치에서 재배된 특산 소재를 활용한 제품들이다.

 

 

다카하시 과자점, 금과 은의 피낭시에

 

 

니시와가 산업회사, 도부로쿠: 한국의 막걸리와 비슷한 전통주

 

 

유다유업, 유키포코: 푸딩

 

 

전통과자 전문점 단페이, 눈의 요정

 

전통 과자를 제조해 오고 있는 다카하시(タカハシ)에서는 평소 만들어오던 평범한 제품에 니시와가마치의 꿀과 메밀가루를 더해 금과 은의 피낭시에를 개발했다. 오래전 금광이 있었던 지역의 역사와 그 안의 이야기들을 디자이너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 해 갔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에디션즈의 디자이너 카나야 카츠미는 이와테현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인 만큼, 눈이란 부정적인 존재로 받아들여지기 쉽지만 반대로 니시와가마치의 최대의 매력이기도 하다. 눈이 있어서 미네랄이 풍부한 작물을 얻을 수 있고 투명하고 순도 높은 얼음이 만들어진다. 이 마을이 가진 가능성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열정을 그대로 제품 안에 담았다고 프로젝트를 설명한다. 브랜드를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마음도 물론 크지만 그보다도 니시와가마치의 주민들에게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얼마나 멋있는 곳인지를 재인식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하는 그다. 그리고 그의 이런 바람은 지난해 도쿄 미드타운에서 열렸던 부흥 마르쉐를 통해 뜨거운 반응과 주목을 받으며 지역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유키노 치카라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의 금융권이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지역이 과소화, 후계자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자금적인 문제나 전국을 시야에 넣은 비즈니스 전개를 위한 지식과 힘이 부족해 실패로 끝나버린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유키노 치카라는 지역의 금융권 호쿠죠 신용금고, 신킨 중앙금고가 제작 및 마케팅에 필요한 비용을 뒷받침하고 이와테현 공업기술 센터가 상품개발을 돕는다. 여기에 굿디자인 어워드를 주최하고 있는 일본 디자인 진흥회가 힘을 더해 만드는 것부터 파는 것까지 모든 과정을 도와 지역의 버는 힘을 키우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최종적인 목표였다.

 

유키노 치카라, 눈의 힘을 가득 담아 완성된 8가지 제품은 이와테현 곳곳에서, 그리고 도쿄의 이와테현 안테나 숍에서 판매되며 라인업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풍요로워질 예정이다. 또한 식품뿐만 아니라 관광이나 지역 전체의 PR, 1차 산업의 재건 등으로도 프로젝트의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https://vimeo.com/160049779

http://www.nishiwaga.jp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