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초코렛 HUHSI chocolate

착한디자인

다카 시노모토(Taka Shinomoto) 건축 디자이너

chocohuh 2016. 3. 9. 09:14

일본 나고야(Nagoya) 출신의 건축 디자이너 다카 시노모토와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보아르 디자인 하우스(Voar Design Haus)는 센소지 사에서 가까운 스미다 강을 따라 위치한 지은 지 16년이 지난 공동주택을 함께 리모델링하였다. 이 집은 거실, 주방, 침실, 옷장, 욕실 등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살림집이다. 남향으로 3개의 창문이 있고, 그 개구부를 따라 동서로 뻗은 직사각형의 평면으로 되어 있어 남북의 폭이 더 좁은 연립주택이다.

 

 

 

단축법 또는 원근법의 효과를 적용하여, 공간의 크기에 대한 감각을 왜곡시키고자 하였다. 비유하자면, 하나의 층으로 이루어진 브라우니(Brownie)가 아닌 층상의 오페라 케이크(Opera Cake)처럼, 혀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다른 다양한 층이 가진 풍부한 맛의 변화를 통해, 맛의 확산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층상으로 만들어 공간감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같은 달콤한 음식이지만 다른 재료들이 켜를 이루고 있게 공간을 만들기로 하고, 입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화법인 단축법의 효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폭의 나무 판재를 넓은 것부터 좁은 것까지 차례로 깔아 공간의 깊이가 과장되어 보이도록 한 것이다. 나무 바닥은 켜를 구분하기 위해 판재의 컬러와 폭이 모두 다른 것을 사용하였다.

 

 

 

거실 바닥을 보면 초코렛, 가나슈(Ganashu), 커피, 버터크림의 층처럼 갈색의 농도가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각 켜는 광택과 재질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채광이 잘 되는 남측의 입구 쪽은 나뭇결이 밝고 질감이 부드러우며 폭이 좁은 나무 판재를 설치하고, 북측 안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색의 깊이와 폭, 그리고 거칠기가 증가하는 판재를 깔았다. 밝기와 촉감이 점진적으로 달라지는 바닥재를 통해,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만들고, 빛을 받은 표면이 달라 보이도록 하여 공간이 실제보다 깊게 느껴지도록 하였다.

 

 

 

 

 

 

주방과 거실 수납장에는 슬라이딩 도어 패널이 사용되었다. 주방은 바닥재로 마감을 한 싱크대로 가려져 있다. 부엌과 연결되어 있는 문 뒤의 드레스 룸, 창고, 복도로부터 침실을 분리하는 목제 책장은 얇은 스펀지 케이크 층에 해당한다. 한편 내부 발코니가 주방에서 침실로 이어져 있다. 내부와 외부가 접해 있는 이곳의 나무 판재는 폭이 가장 좁다. 천장은 온통 흰색이지만 광택, 무광택 그리고 질감을 살린 코팅 등으로 다르게 처리하였다. 광택과 무광택 레이어가 보를 휘감고 있다.

 

 

 

이런 마감 방식은 침실의 바닥과 천장으로도 계속된다. 거실, 식당, 주방, 침실 등의 단위로 마감을 다르게 하지 않고, 자를 대고 선을 그은 것처럼 같은 패턴이 유지되도록 하여, 어느 곳에서든 동일한 원근감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원근감이라는 것은 스마트 폰과 태블릿의 사용이 일상화됨에 따라 이미 상당히 왜곡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엄지와 검지로 이미지를 넓혀서 원근과는 상관없는 확대 이미지를 보는 것이 보통이 되었다. 무의식적으로 다른 해상도의 이미지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이런 세태를 실내 공간에 적용함으로써, 왜곡된 원근감을 가진 현대적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Architects: Taka Shinomoto, Voar Design Haus

Location: Tokyo, Japan

Project Year: 2015

 

http://www.cargocollective.com/snmt

http://www.voardesignhaus.com/top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