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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켕 라이 X 존슨 창(Keng Lye X Johnson Tsang)

chocohuh 2016. 3. 8. 15:55

싱가포르(Singapore)의 아티스트 켕 라이(Keng Lye)는 레진을 이용하여 금붕어, 새우, 거북이와 같은 수중 동물을 극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현지 작가들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디자인 광고 회사 키네틱(Kinetic)은 싱가포르를 방문한 홍콩(Hong Kong)의 유명 도자공예가 존슨 창(Johnson Tsang)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주선했다. 홍콩으로 돌아간 존슨 창은 자신의 도자기 두 작품을 싱가포르로 보냈고, 그 위에 켕 라이는 금붕어와 문어를 그려 케이 플러스(K+)에서 두 번째 전시 호흡 없이 살아있는 II: 창작물이 위로한다. (Alive Without Breath II: Creature Comforts)를 열었다.

 

첫 번째 시리즈

 

 

 

맑은 꿈(Lucid Dream), Ø182 x H90mm, 도자기에 레진과 아크릴 표현

 

 

머리 망친 날(Bad Hair Day), Ø190 x H116mm, 도자기에 레진과 아크릴 표현

 

 

커피와 문어(Kopi O ctopi), 도자기에 레진과 아크릴 표현

 

켕 라이의 첫 번째 시리즈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싱가포르의 동네 커피 가판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피 잔에 담긴 문어가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원래는 켕 라이의 친구가 커피 잔을 주면서, 물고기를 그려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참고로 코피 오(Kopi O)는 싱글리시로 설탕은 들었지만, 우유는 넣지 않은 블랙커피를 칭한다.

 

 

물고기 테이크아웃(Takeaway Fish), 비닐에 레진과 아크릴 표현

 

레진 위에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레진을 붓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레진이 굳기를 기다리는 과정도 중요해서, 10일에서 45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싱가포르 동네 가판에서는 음료를 비닐봉지에 담아서 판매한다. 작가의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작품이다.

 

 

몸 좀 풀어볼까?(Let’s Do The Twist), 도자기에 레진과 아크릴 표현, 이 작품은 문어의 촉수 표현이 압권이다.

 

케이 플러스에서 작년에 열린 켕 라이의 첫 번째 전시 작품들이 레진 위에 그림을 일부 그리고, 레진을 붓고, 그 위에 덧그리는 과정을 반복하는 방법으로 제작되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레진으로 입체 조각을 만든 뒤 채색하고, 그것을 레진으로 가두고 후가공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였다.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실재감이 느껴진다.

 

두 번째 시리즈

 

 

 

열대어 사랑(Guppy Love), L407 x W87 x H101mm, 레진과 아크릴 표현

 

 

 

 

두 상대(Two Sides), Ø94 x H140mm, 레진과 아크릴 표현

 

 

단순하게 살아: 사는 게 쉽고 공짜인 곳(Live Simply: Where the Living is Free and Easy), Ø230 x H70mm

 

존슨 창은 액체가 쏟아지는 찰나의 순간과 사람들의 표정을 도자기를 비롯한 다양한 소재로 재현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진 홍콩의 작가이다. 2011년 경기 세계도자비엔날레에도 출품을 하여 수상한 바가 있다.

 

켕 라이는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뒤, 25년간 광고인으로 살아왔다. 2011년 은퇴 후, 그의 친구가 일본의 류스케 후카오리(Riusuke Fukahori)의 영상을 보고 너도 저런 것 할 수 있지? 라는 말에 이 작업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취미로 그려서 집안 이곳저곳에 흩어놓은 작품들을 사람들이 실제처럼 여겼고, 온라인에 올리기 시작한 작업물들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물을 이런 식으로 학대할 수 있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 섬세하게 표현한 물의 잔물결까지 더해져 실제 살아있는 수중동물들이 작은 그릇에 담겨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었다.

 

 

 

취미로 시작한 작업이 이제는 수집가들의 호평을 받게 되었지만, 여전히 겸손하고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켕 라이는 전시 개막식에서도 손녀를 안고 관람객들 사이에 섞여, 주목받거나 사진을 찍히는 것도 피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처럼 지금도 조용히 그림을 그리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http://www.kplus.sg

http://www.kenglye.deviantart.com/gallery

http://www.johnsontsang.wordpress.com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