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어패럴 브랜드 이세이 미야케와 핀란드를 대표하는 홈웨어 메이커 이딸라가 만났다. 주목할 만한 그들의 첫 번째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하고 진행한 이딸라의 디렉터 하리 코스키넨(Harri Koskinen)은 가구, 가전 등 생활에 관련된 폭넓은 장르의 아이템들을 발표해 온 제품 디자이너이다. 글라스와 도기, 패션과 텍스타일 이라는 전혀 다른 분야가 부딪혔을 때, 위험도가 큰 만큼 지금까지 없었던 무언가가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1996년부터 이딸라에 디자인을 제공하고 2012년부터 디자인 디렉터를 맡고 있는 그는 디렉터 취임 당시부터 이세이 미야케와 어떤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고민하였다. 이미 이세이 미야케와 함께 손목시계 바키오(Vakio), 향수 루미에레 드 이세이(Lumière d’Issey)의 바틀 디자인 등을 진행한 경험을 통해 두 브랜드의 간극에 있는 불가사의한 공통점을 느껴오고 있었고 무지(Muji), 파나소닉(Panasonic)과 함께 제품 개발을 진행하면서 일본의 독특한 문화와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 또한 깊었다.
두 브랜드의 프로젝트 책임자들이 처음 만난 날, 각자의 메소드가 예상 이상으로 달라 헤매기만 하다가 미팅을 끝낸 기억이 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결과적으로 유리나 도기, 금속 등의 단단한 재질과 이세이 미야케를 대표하는 부드러운 질감이 만나 서로가 지금까지 표현하지 못했던 영역으로의 진입에 성공했다. 얼굴을 드러낸 이딸라 X 이세이 미야케의 라인업은 도기에서 화병, 쿠션 커버, 테이블 클로스 등 총 30여 점으로 구성된다.
프로젝트의 첫 번째 라인업으로서는 상당한 볼륨이다. 냅킨이나 토트백, 쿠션 커버 등의 텍스타일 제품은 이세이 미야케의 독자적인 접기, 플리츠 기법을 통해 완성된 것이다. 홈웨어의 특성 상, 조형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세탁 등의 관리 또한 수월하도록 했다. 5각형의 실루엣이 인상적인 접시는 그 컬러나 질감에서 동양의 옻칠 공예를 떠올리게 한다.
콜라보레이션 기획의 시작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동안 수많은 아이디어가 태어났을 것이고, 이번 발표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한편 하나의 콜렉션 발표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점에서 얼마나 그들의 디자인 프로세스가 깊고 밀도 있는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첫 전시에 이어 일본에서는 긴자 마츠야의 이딸라 매장에서 시작되며 순차적으로 일본 전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라인업을 구성하는 모든 식기류는 비정형의 오각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어떤 방향으로 놓아도 자연스럽게 레이아웃 시킬 수 있다.
주일 핀란드 대사관에서의 특별 전시
https://www.youtube.com/watch?v=u_-9y27d5NI&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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