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윈도우 디스플레이(London Window Display) 2015년

런던의 쇼핑 거리 옥스퍼드 스트리트(Oxford Street)는 12월의 해가 가장 짧은 달이지만 화려한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어두울 새가 없다. 올해도 백화점의 윈도우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새 단장을 하고 쇼핑객을 맞이했하였다. 그 중 할리우드 영화 스타워즈의 개봉을 앞두고 우주를 배경으로 한 디스플레이가 특히 눈에 띄었다. 셀프리지(Selfridges), 해로즈(Harrods), 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 Mason)까지 총 4곳의 2015년 크리스마스 윈도우 디스플레이를 소개한다.

 

셀프리지(Selfridges) 백화점은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테마에서 벗어나 별자리를 주제로 대대적인 마케팅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별자리를 캐릭터로 형상화하여 각각의 개성을 담은 12개의 윈도우를 꾸몄다. 신비스러운 우주 행성을 배경으로 극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양한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완성된 디스플레이는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완성도가 높고 아름답다. 전체적인 테마에 맞게 온라인 숍에서는 각 별자리에 맞는 아이템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정의감에 우뚝 선 사자자리의 남성

 

 

깃털같이 가볍고 자유로운 영혼의 사수자리 남성

 

 

불타는 열정에 사로잡힌 전갈자리의 남녀

 

 

감성적인 성격의 물고기자리를 보랏빛 색조로 표현했다. 패션 디자이너 에이다 잔디톤(Ada Zanditon)은 15,000개의 크리스털 장식과 3,000개의 가죽 조각을 연결하여 물고기의 꼬리와 머리 장식을 만들었다. 태양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행성을 전체 테마로도 압축하여 표현하였다.

 

해로즈(Harrods) 백화점만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공연은 Once Upon a Christmas를 주제로 시작되었다. 활짝 젖힌 레드 커튼 뒤로 움직이는 인형이 저마다의 공연을 선보인다. 윈도우 한편에서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의 핸드백 콜렉션을 들고 힘자랑하는 근육질 남자 인형이 있는가 하면, 다른 쪽에선 어그(Ugg) 부츠를 신은 발레리나가 춤을 춘다.

 

 

 

 

올해는 메인 윈도우의 위치를 60cm가량 높이고 하단에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윈도우를 추가로 선보였다. 하단 윈도우에는 크리스마스를 분주하게 준비하는 쥐 인형과 함께 각종 액세서리를 앙증맞게 배치하여 아이들을 비롯한 가족 단위 방문객의 시선을 끌었다.

 

 

헨젤과 그레텔(Hansel and Gretel)을 주제로 한 윈도우에는 진저브레드(Gingerbread)와 설탕 타일로 집을 만들고 고디바(Godiva)와 라뒤레(La duree)의 디저트로 겨울 숲 풍경을 조성했다. 전반적으로 레드와 골드를 메인 컬러로 하여 동화 속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 백화점의 윈도우는 디스코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1970년대 뉴욕의 전설적인 클럽 스튜디오 54(Studio 54)를 모티브로 펑키하고 글래머러스한 패션 아이템을 위주로 파티의 흥겨운 분위기를 담아내었다. 윈도우마다 선물 상자로 만든 거대한 얼굴이 중심에 위치하여 독특한 아우라를 풍긴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아프로 헤어스타일을 연출한 점이 흥미롭다. 블루, 그린, 레드 등의 원색을 과감히 사용하고, 건물 기둥과 내벽을 글리터(Glitter) 소재로 뒤덮어 하비 니콜스 특유의 화려하고 자극적인 윈도우 디스플레이를 완성하였다.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 Mason) 백화점은 차를 비롯해 광범위한 식음료를 판매하여 열대 지역의 정글을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디스플레이를 공개하였다. 일전에 패키지의 아트워크를 맡았던 작가 크리스티아나 윌리암스(Kristjana Williams)는 2D 삽화와 포트넘 앤 메이슨의 제품을 한데 섞어 풍성하고 다채로운 크리스마스를 연출하였다. 윈도우의 중심에는 수탉, 앵무새, 사슴과 같은 동물 조각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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