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키자(La Cija)는 도자기로 만들어진 장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Madrid) 근교 세고비야(Segovia)에 자리 잡은 전통 깊은 자기 제작실이다. 다기 세트 및 실내 장식품들이 전문인 이곳은 꽃과 자연을 모티브로 한 클래식한 디자인이 주를 이루고, 그들의 자기들은 크리스마스나 특별한 날을 위한 선물의 단골 품목이다. 그렇게 고전적인 스타일을 추구해온 라 키자가 이번에 아주 색다른 두가지 콜렉션을 선보였다.
발렌시아(Valencia)에 위치한 누에베 디자인 스튜디오(Nueve Design Studio)가 재해석한 그들의 다기 세트는 평소 콜렉션의 클래식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기 세트의 형태만큼은 대단히 일반적인 전통적인 티세트지만 이곳저곳 색 색깔의 꽃이 있던 자리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 각종 도형이 반복되는 기하학적 패턴으로 채워졌고, 다양한 재질과 색의 조합으로 언밸런스한 느낌을 주면서도 서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하고 있다.
다른 콜렉션은 아이들 혹은 애어른들의 식사시간을 위한 세트이다. 티세트 콜렉션의 느낌을 이어 여러 재질 이미지의 조합과 알록달록한 색을 사용했고, 분위기는 조금 더 밝고 장난스럽다. 도형을 조합하여 추상적으로 표현함으로서 로케트나 나무 등이 연상되는 자칫 유치해질 수 있는 이미지의 밸런스를 잘 잡아냈다.
그래픽, 로고, 패키지, 웹, 에디토리얼 등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누에베 디자인 스튜디오의 이번 작업은 새로운 그래픽 모티브로 라 키자가 다른 경쟁 업체들 사이에서 다른 점을 부각시키는 것 그리고 니치마켓을 공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이번엔 두가지 콜렉션으로 끝이 났지만, 이런 변화를 통해 어찌 보면 진부한 스타일의 고전적인 자기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경쟁력을 엿볼 수 있었다. 옛 것에 새로움을 더하기 혹은 지금의 눈으로 재해석해 보는 것은 유에서 또 다른 유를 창조하기에 그 가치가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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